한참 아플때였는데,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전도하던 아저씨를 한동안 노려봤었다. 천국에 가기 위해서 그 칸에 타고있는 사람들이 취해야할 몇가지 행동에 대한 주장을 하고계셨는데, 문제는 너무 비논리적이고, 게다가 목소리도 꽤 시끄러웠다는 것이다.

“댁처럼 시끄러운 사람이 있는 곳이면 난 안갈라요. 좀 닥치쇼” 라고 나보다 나이도 많은 사람한테 막소리를 했었다. 그쪽이 먼저 시끄러운 비논리를 보여줬으니, 화낼만도 했다, 고 생각했지만, 글쎄.. 그때 내가 그런 저런 생각을 가지고서 행동했던 건 아니지 싶다.

다만, 화내고 싶었기 때문에, 준비된 상태였기때문에 누가 와서 무슨말을 걸어도 화냈을 것이다. 즉, 화냈기 때문에 화낸 것이지, 다른 이유가 있던것은 아니다. 그것을 깨닫기 까지는 한참이나 걸렸다.

요전에 그 아저씨와 한팀을 이루면 좋을 것 같은, 아주머니를 보았다. 그분은 목소리가 쉬어버린 상태라, 더욱 듣기 힘들었지만,


그때 마침 풍경이 울리니 스님께서는,

“저 풍경소리를 내놓겠는가?”

하셨다. 나는 즉시 손뼉을 ‘딱’치면서 말했다.

“이 소리는 어디서 나왔겠습니까” – 영원한 대자유인 중에서

와 같은 상태가 되려고 노력하면서 가만히 쳐다보았다. 저 아주머니에게는, 지금 자신이 하는 말이 최상의 진리이리라.

부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작은 업으로 인한 등창으로 고생하셨다던가… 마음이 맑아진다면, 자신이 지은 업이 더 잘 보이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럼 결국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인정하고, 시작하는 카톨릭도 진리였다는 말?

그저께 밤에 누워서, 한참동안이나 실바마인드컨트롤을 하며 이것 저것 생각을 따라가다가 문득 내가 많이 성당에 다니고 싶어하나보다, 라고 하고 잠들었었다.

P.S. 그래도, 그 아주머니의 쉰 목소리는 좀 듣기 싫었다…

(골세레머니을 읽고서..)

 

One Comment

  1. 가람 February 11, 2004 at 6:52 pm

    예전에 보았던 글이었는데, 어쩌다가 지금 보니 아주 좋은 글이어서 화답을 할까 합니다^^

    “마음이 맑아진다면, 자신이 지은 업이 더 잘 보이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럼 결국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인정하고, 시작하는 카톨릭도 진리였다는 말?”

    마음이 맑아진다면, 예. 자신이 지은 업이 더 잘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 업이 소멸하기 때문에 마음이 더 맑아지겠지요^^ 그 업으로 인해 자신이 고통받을 거라는 생각은 ‘몸이 나’라는 잘못된 관념 때문이며, 마음이 어두울 때는 고통으로 다가오지만 마음이 맑을수록 업이 오히려 기쁘게 받아들여진답니다.
    참나는 죄인이 아니지만 자신(에고)이 죄인임을 절감하고 회개한다면, 문득 에고가 소멸하고 참나가 드러나게 되니까 그렇게 본다면 카톨릭(개신교 포함)도 진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예수님께서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삼칠일을 참회하면 문득 부처의 경계나 나타나리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천국과 부처님의 경계는 같은 말입니다.

    에고로 살아온 삶에 어찌 잘못이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 반성, 회개, 참회… 이 키워드를 알고 실행한다면 곧 천국과 극락은 바로 나의 본성임을 알게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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