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유미


어제, 안국역에서 배우 김유미를 보았다. 배우 김민종하고 둘이서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이었다. 토요일 정오라 구경꾼이 무척 많았다. 감독이나, FD나, FD보조들이나 모두 모두 구경하는 사람들을 치우느라 고생이 심했다.

구경꾼중에 하나였던 나는, 감독이랑 촬영감독이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아주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어서 흥미진진했다. 게다가, 촬영 후반부에는 김유미양이 넘어지는 신이 있었던 것. 갑자기 배우가 넘어지길래 NG인줄 알았지만, 그게, 지문에 그렇게 쓰여있던 모양이다. 아시다시피 한씬을 찍기위해서는 여러번의 촬영이 필요한 법. 김유미양은 그날 수도없이 넘어지더라.

그녀는 상당히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그날은 U10을 안가지고 나왔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게, 굳이 사진을 찍는다고 해봐야. 누구한테 팔아먹을것도 아니고, 몰래몰래 하드에 담아놓고, 가끔씩 보물창고 열어보듯 볼것도 아니면서 … (음.. 전에는 그랬었지만, 요새는 잘 안그런다..) … 내내, 안타까와 했었다.

그러고 보면, 김유미양은 허준 – 아니다 상도다 ^^ – 을 찍을 때도 촬영장에서 있었던 야시시..한 사진이 잠시 돌지 않았던가? 일부러 그럴리는 없고, 아마, 감독이나, 작가가 일부러 그런 신을 넣는 것이겠고. 나같은 열혈남아는 그런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지는 것이겠고. 암튼, 어쨌든, 그날이후로, U10 만큼은 항상 가지고 다니기로 결심했는데. 내 행동이 좀 앞뒤가 안맞는것 같고…

2. 우리나라는 정말 문제가 많은 걸까

어제와 오늘 어떤 강의를 들으러 안국동에 갔었다. “긍정적 사고방식” 을 심어주는 종류의 강의였다.

강의에서 가르쳐주는 것 자체는, 이미 나 혼자배워서 10년이상 써오고 있는 것이고, 상당히 효과도 좋은 기법이다. 하지만, 강의내내 긍정적으로 사고하려고 했는데… 힘들때가 있었다. 강사의 발언중에 심심치 않게 이런 말이 나왔기 때문.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약문화가 형편없지요”,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단체들이 서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못기다리잖아요”, “외국나가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뭐 좀 잘사는 줄 알더라구요.” 등등등…

글쎄, 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들과 다른 점이 있다는 건 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비하하는 것은 옳은 행동이 아닌것 같다.

외국 나가서 각종 공항에서 가방을 찾을 때였다. 사람들은 모두 일미터 정도 떨어져서 질서있게 기다리고 있다가, 자기 가방이 보이면 하나씩 들고는 다음사람을 위해서 양보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몇번인가 보면서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나중에 김포공항에 들어서면서는 뭔가 다른 것을 알수있었다. 약간씩은 뛰는 듯 하던 사람들이 급기야 가방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곳에 가서는 서로서로 어깨를 밀치면서 자기 짐이 언제오나.. 목을 빼고 보는 것이었다.

나도, 한동안 그 모습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었다. 어째서 우리는 그런 단순한 질서조차 못지키는 걸까, 하고.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의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여주는 전형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흐..흐…

강사가 그런 정도의 “우린 좀 달라요” 라는 식의 발언만 했더라면, 나도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각종단체들이 서로 영향력을 가지려고 하죠.” 라는 대목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힘들었다. 그럼 안 그런 나라가 있다는 걸까? 미국은 정말 서로서로 잘 도와가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나라인걸까. 우리는 참으로 못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머리속에 품고있어야만 가능한 발언인것 같아 안타까왔다.

“노무현”을 욕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글쎄, 부시뽑았던 애들에 비해서도 멍청한걸까? 우리는 적어도 “대량 살상 전쟁”을 벌이지는 않고, 또, 우리가 뽑은 사람은.. 아직은 착한거 같던데..

“우리나라 대통령이기때문에” 욕하지는 말았으면.. 미국애들 처럼 한심하게, “미국애들이 뽑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건 오바겠지만…

우리가 이태리랑 비슷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인것 같다. 배낭여행 한 사람들이나, 좀 유식하다는 사람들이, 그런말 하는 것 많이 보았다. 그래, 다혈질이고, 침 아무데나 뱉고,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손 안닦기도 한다. 또, 예약문화도 빵점이다. 하지만, 그래도, 자기가 자기욕하는 그런 짓은 하지말자!

자기를 칭찬하는 것이 긍정적인 사고의 처음 아닐까?

3. 긍정적 사고방식

라고 위에서 써놓은 것처럼 한참동안 씩씩거리고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 자리는 어쨌든 “긍정적 사고방식”같은 것을 배우는 자리. 그렇게 부정적인 비판을 하고있어서야.. 강의들으러간 보람이 없잖아.

그래서, “상자안의 사람” 기법을 써보기로 했다. 일단 모든 잘못의 시작을 “나로부터”라고 가정하기.

한 이분정도 마음을 가다듬고 나니까, 안정이 되었는데, 그때 노트에 끄적거린것.

… 혹은 내가 너무 민족적 자금심이란 것에 경도되어있는 것은 아닐까. … 이 코스는 강사의 가치관을 받는 자리가 아니라, “테크닉”을 지도받는 강의니까, 그런것에 집착하지 말고, 가르쳐주는 테크닉에 집중하자.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던 듯하다.

4. 수문장 교대식

덕수궁에서는 일요일 한시쯤에 수문장교대식이란 것을 한다. 오늘 점심시간에 거닐다가 우연히 발견. 안타깝게도 이 궁에는 더 이상 왕이 살지 않는다. 왕이 살면서 이런 것을 하면, 좀더 멋있겠지만, 그런 것 주장하면, 맞겠지?

안타까운것 하나 더.

교대식을 하는 내내, 그런 대로 좋은 구경거리이고, 또, 후배 공익들이 뭔가 그럴 싸한 일에도 쓰인다는 “한국인 특유의 패거리” 의식으로 기뻐하고 있었는데… 바로 앞의 대로에서 차들이 너무 경적을 울려대던데…

뭔가, 그럴싸아~한 것을 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경적을 울려대니까. 좀 민망했다.

5. 로베르 브레송 – 돈

그리고, 그런 모든일이 일어난 후에 일요일 밤에, 마지막으로, 브레송의 마지막 영화 “돈”을 보았다.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던 어떤 여자분이 “감독이.. 절망이네”라고 말했었다.

그렇다. 절망이다.

음, 너무 우울할 것 같지만, 의외로 나는 담담했다. 머, 다 아는 얘기같다. 하지만, 이런것을 보고도 그다지 충격이 없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냐? 라고 생각하며, 안국역쪽으로 내려오다가.

이쁜 까페, “에그”를 찍어주었다.

6. 사진

이것은 수문장 교대식보면서 찍었던 덕수궁사진- U10.

요것은 오늘찍은 저녁노을.

 

2 Comments

  1. 이수진 November 28, 2003 at 2:58 am

    음…에그..어디이쪄~?
    에그 가보려구 하는뎅.. 위치쩜 알려주세용^^

     
  2. jinto November 29, 2003 at 3:36 am

    설명하기는 힘들어요. 아마 검색사이트 이용하시면 나올지도, “안국역 에그” 라고 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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