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외제 어플리케이션에 관련한 글을 쓰다가, 혹시나하는 생각으로 그래디언트를 색비탈이라고 번역한 적이 있었다. 물론, 처음부분에 관련한 사항을 밝혀놓았었다.

주변에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물어보아도, 뭐, 그런대로 괜찮은 번역인 것 같다, 고 했었다. 하지만, 결국 7년전의 그 일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고, 다들 그래디에이션, 그래디언트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아마도, 새로운 그래픽 툴이 미국에서 유행할 때에, 보다 자신의 몸값을 높이려는 디자이너라면, 남들보다 먼저 익혀야 할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알고있어야 하는 단어는 색비탈이 아니라, 그래디언트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이런 상황에 익숙해지다보면, 영어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우리말로 해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경쟁력”있는 것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엔지니어쪽도 마찬가지일 것. 우리말을 사랑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시스템 자체가 가진 한계가 아닐까.

우리가 OS 도 만들고, 새로운 알고리즘이나, 개념을 창조해서 이것으로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도 생겨나기 전까지는 지속될 수 밖에 없는 한계.


zdnet에 올라온 영어 제국주의에 한국 IT가 맞서보자를 읽고서..

 

5 Comments

  1. 와리 October 1, 2003 at 1:50 pm

    [와리가 기억하는 덧붙인 이야기]

    7년전이었던가요? 더 오래된것 같은데요.
    Martian’s Lab.에 정oo기자님이 오셔서 삼고초려의 압박(?)끝에 Windows Tool에 대해 리뷰기사를 썼었죠.
    페인트샵(Paintshop), 베커툴즈(Becker Tools) 등 현존하는 녀석들도 있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녀석들도 있고…

    끝날 무렵 그래디언트를 어떻게 번역할까에 노심초사 했었죠. 처음엔 컬러변화, 색변화, 색계단, 색단계 등등 그러다가 색비탈까지…
    번역에 대한 오기라고 할까?

    작년에 후쿠자와 유기치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번역과 경쟁력에 대해 실감했습니다.
    이 들을 작은 의미의 converter라고 보면서 쓴 글에서 그들의 사회적 중요성, 역활, 심지어 상업적인 성공까지도 그들이 지배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지난 8월 중국에서 터미네이터3를 개봉할때 TV와 포스터에 나온 제목… 終結者3 (종결자3)
    영어도 중세까지 프랑스어의 침입에 힘들었고, 지금은 역으로 영어의 침입에 힘들어하는 프랑스이지만, 우리의 사정은 영어와 제국주의 일본식 한자와의 처절한 전투가 아니었던가요.
    좀 다른 얘기지만 90년대 초중반 IT에서는 조합-완성형에 대한 전쟁만큼이나…지금은 Unicode라는 곳에 안착했지만…

    어? 왜이리 길게 썼지? 두서없이.. :-)

    추신) OS (엄밀히 말해 파일시스템)에서 맘에 들지 않는 점이 한국어 환경에서 파일명이 간체나 스페인어이면 깨지는것… 파일명을 UTF8로 하면 좋겠지만..

     
  2. jinto October 1, 2003 at 2:36 pm

    역시, 자네 기억력은 놀라워.
    난 말야.. 중요한 감정을 제외하고는 삼일만 지나면 세부적인 것들은 도무지 기억이 안난단말야…

     
  3. SOKO October 1, 2003 at 2:36 pm

    “색비탈” 좋은데요? 이거~
    “색비탈,색비탈,” 돌아가면서도 “색비탈”~^^

     
  4. 김도연 October 1, 2003 at 3:57 pm

    색비탈, 색비탈. 어제 이 글을 처음 읽었을 때는 어색했는데, 다시 중얼중얼거려보니까 은근히 입에 붙는데요? 색비탈, 색비탈.

     
  5. jinto October 5, 2003 at 2:59 pm

    색비탈 부활인가요?
    혹, 번역하시다 저 단어를 만나시면, 색비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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