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변사등록에 의하면

광해군 8년(1616년) 12월 30일

형방승지가 아뢰기를,

전일 전교(傳敎)로 수금(囚禁)한 호(胡) 마보대(馬甫大) ·박길상(朴吉上) ·억례(億禮) ·박여적(朴汝赤), 적호(賊胡) 박수희(朴守希)의 처 거추리(巨里) 등은 모두 석방할 수 없으니 절도(絶島)에 위리안치(圍籬安置)하라 하셨고, 금일에는 모두 군교에 의하여 절도에 안치하라 하셨습니다. 하교(下敎)에 위리 두 글자가 없으니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또 거추리는 호녀(胡女)입니다. 같이 위리안치 해야 합니까? 감히 아룁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적호 등은 모두 위리안치하고, 거추리의 일은 비변사로 하여금 논의하여 처리하라 하였다.

라고 했다. 위리안치는 집안에 가두고, 밖에 나갈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 그냥 안치는 밖에는 나갈수있지만, 절도에서는 나갈수 없는 것일것. 그냥 우연히 지나치며 발견한 이 글에서 “거추리” 라는 이름이 눈에 띈다.

얼마뒤에 다시 등장하는 인물 거추리

광해군 9년(1617년) 1월 1일

아뢰기를,

… 거추리의 일은 비변사로 하여금 논의하여 처리케 하라’고 전교하셨습니다. 거추리의 이름은 비록 호녀이나. 미열(迷劣)한 한 여인에 불과합니다. 정배(定配)한 뒤에 믿고 달아날 만한 곳이 없습니다. 비록 위리(圍籬)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무방할 듯하여 감히 아룁니다.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답하였다.

즉, 이 여자만큼은 밖에 돌아다니도록 해도 괜찮지 않겠는가, 하는 주청에, 그리하라, 는 답이 내려온 것.

거추리라는 여인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녀가 호녀(胡女)라는 것으로 보아 오랑캐여인(혹은 중국여인) 일것 같다는 것 정도. 아무리 뒤져보아도 이 여인의 죄를 알 수 없다.

모두 지금부터 400년전의 일이다.

 

2 Comments

  1. 빨강머리앤 October 9, 2003 at 7:08 am

    흐흐흐..재미있으슈?
    조선전기 전공자를 찾아보던지 하지^^

     
  2. Pingback: 티티새의 날개짓 / 미래로 이어지는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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