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임말로 하는 첫번째 블로그인가봅니다. (과연 이런 것이 마음공부에 효과가 있을까요? ^^)

어제는, 강촌에 갔더랬습니다. 강촌, 그리고 홍천에도 갔습니다. 처음에 강촌역에 내려서면서는 맑은 공기랑, 옛날 대학시절의 추억같은 것들이 (이제는 잘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만..) 떠올라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본 강촌은 이미 다 망가져서, 다시는 예전모습을 되찾지 못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안타깝지만, 모텔과 덤프트럭과 쓰레기들을 보러 그곳까지 갈 사람이 또 있을까요. 빨리 옛날 모습을 되찾길 바랍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 그곳의 사정을 잘 모르면서 말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도시에 사는 저로써는 그곳은 다신 가지 않을 겁니다.)


사실 자전거를 타고, 구곡폭포로 오르는 길은 꽤 이쁘고, 몸에도 좋고, 자전거 도로 옆에서 간단하게 음료수를 팔고계신 아저씨의 생계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길이었습니다. 구곡폭포도 좋았고.

심지어는 단풍도 들었습니다. 단풍이요.. 강원도 산골에는 이미 들고 있었습니다. 이쁩니다.

구곡폭포에서 어떤 술취한 아주머니와 다툼이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긴 했습니다만, 잘못하면, 들고있던 카메라를 무기로 쓸뻔했습니다. 한심한 일이지요.

구곡폭포옆에는 문배마을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습니다. 산꼭대기에 위치한 살기좋은 시골마을을 생각하고 올라갔습니다. 그곳에 가면, 시원한 물한그릇을 얻어먹는다거나, 혹은 사이다를 한병마시고 오자, 생각했습니다. 꼭대기에 올라가는 길은 역시나 공기좋고, 운동도 되는 좋은 길이었습니다만, 문배마을의 모습은 외지인들을 부르기 위한 플래카드들 때문에 좀 지저분해보였습니다. 저수지는 이쁘더군요. 하지만, 마을에 사람들이 더 찾아오게 하려면, 약간 신경써야 할 것들이 보였습니다. 최소한 플래카드들 만이라도…

녹차 … 같은것은 없었지만, 콜라를 파는 집이 있어서 “코카콜라”를 마셔주었습니다. 목이 무척 말랐었습니다. 혹, 그동네에 아는 분이 계시다면, 시원한 냉수를 팔아도 잘 팔릴꺼라는 것,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나중에 가본, 강촌역사 바로 앞의 유명하다는 까페 “윌”에서도 역시나 잎녹차는 팔지 않더군요. 도시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면서 요즈음의 도시사람들이 뭘 원하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다만, 까페 “윌” 에서는 옛날부터의 낙서장을 잘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인사동의 지대방에도 이런 낙서장이 있지만, 예전에 제가 쓴것들은 어디있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윌”에서는 91년이나, 89년쯔음에 누군가가 썼을 이야기들을 읽을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다들 톨스토이나, 마르크스를 공부했었나봅니다. 사실, 마르크스 안읽었지요. 어느 출판사의 “편집부”가 마르크스에 대해서 해설한 글을 읽은적은 있지만서도… 녹두..라던가..


하지만 그때 읽었던 “녹두출판사 – 세계철학사 II” 보다는 나중에 읽게된 영국 대학교수의 책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이 더 읽을만 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책들이 이미 번역되어 나오는 세상이지만, (세철II는 금서였던 것 같습니다만..) 송두율교수사건을 보면, 그렇게 진보가 허용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혼란스럽네요.

아무튼, 책을 좀 읽고싶어 했을뿐, 그다지 참여스럽지는 못했던 대학시절이 떠오르면서, 부담같은 것이 느껴졌지만, 강촌역에 올라가보니, 역사전체가 이런 모습이더군요.

낙서를 남기는 것은 우리의 자랑스런 능력중 하나지요.

외국여행을 하시고 돌아온 분들도 전세계 곳곳에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말씀해주시곤 했는데.. 안타깝지만, 항상 자신에 대해서 알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교육을 받고 자란 우리로써는 어쩔수없는 본능이지 않을까요.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이 실현되면, 이런 짓을 하지않고도 잘 살수있는 세상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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