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들르는 블로거 이장님의 대화, 말고 주식회사 이장이라는 곳이 있더군요.

이곳에서 주최하는 퍼머컬쳐 디자인 코스를 공부하고 왔습니다. 퍼머컬쳐는 지속가능한 농업 (PERMANENT AGRICULTURE)를 말합니다. 생태계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농촌마을을 설계하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율이 30%가 안된다는 것은 시사저널 같은 것을 읽으면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태계에 대한 공부는 또 다른 문제더군요.

한때 유행했던 우렁이 농법이란 것이 있답니다. 열대지방의 우렁이를 논에 풀어놓으면, 잡초를 먹어주기 때문에 농약을 칠 필요가 없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을 지내지 못하던 열대산 우렁이들이, 저 남쪽지방에서 땅 깊은 곳에 들어가 겨울을 내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놈들이 봄에 새로 자라는 벼를 갉아먹는 바람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세미나는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하루종일 계속되었습니다. 밤늦게도 했구요. 새벽 여섯시에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세미나가 있던 곳은 홍천의 두미리라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한살림”에 가입한 농부님도 많이 계시는 꽤나 젊은 농촌이었습니다. 대개 유기농법이라던가 하는 것을 도입하는 사람들은 “젊은 농부” 라던가, “귀농자”들 이라고 하네요. 원래부터 농사지으시던 분들은 새로운 것에 대해 거부감이 많으신 것 같았습니다.

또, 시골이라고 하는 것이 귀농자들이 생각하듯 인심좋다거나… 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말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새벽의 하늘입니다. 이쁩니다.


새벽길 산책시간도 있었습니다. 어둠이 약간 풀린 하늘을 보며 걷다가, 옆에있는 산이 안개에 덮인 것을 보았습니다. 숲에 들어가 명상도 하고, 나무를 만져보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고향이 춘천입니다. 그리고, 선산이 있는 마을은 지금도 버스가 하루에 두번 들어간다고 합니다. 따로 시골마을을 찾아갈 필요가 없었지만, 벌초하러 갈 때의 느낌과, 이번 세미나에 참가해서 바라본 시골마을에 대한 느낌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이런 배추같은 것을 혹시 내손으로 따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했습니다. 그렇다고, 귀농을 결심하고 세미나를 들었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구요. 아직도 제가 시골에 내려가서 살 수 있을꺼라고는 생각하지않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가능성들을 (목공예를 포함해서 말이죠) 알아보는 중에, 이런 경험도 하게 된 것입니다.

배추들을 따는 것도.. 나름대로는 행복하겠지만, 약골에 뺀질이는 필요없을 듯도 합니다. (접니다..^^)

조용하고, 살기좋은 시골 마을이라는 환상을 갖게 해주는 풍경이었습니다. 그렇지요?

온 들판이 다 노란색이었습니다. 다들 곧 맛있는 밥이되어서 우리 입으로 들어오겠지요.

물론 한살림의 쌀은 비싸기 때문에, 아무나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다. 저도 지난번에 시도해보려 했지만, 너무 비싸다고 하더군요. 아마, 이 마을에서 나는 쌀들은 못 먹어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이번에 올리는 마지막 사진입니다. 아침명상후에 숲에서 나오는 길에 찍었습니다. 다들 U10 이기때문에 화질도 나쁘고… 리터칭해주어야 그나마 볼만해지는군요.

나중에 펜탁스 P50으로 찍은 것들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주식회사 이장을 보면서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저도 10년전에는 그렇게 열심히 일했었다는 것. 그러니까, 일은 미쳐서 해야 행복하다는 것. 그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미쳐서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도요.

세미나가 끝나고 서울에 도착했을 때, 붐비는 청량리 역이나, 아는 이가 사주는 칠레산 와인 한잔의 맛이나… 아무튼.. 너무 많은 것이 한꺼번에 다가왔더랬습니다.

마을회관 창문밖으로 보이던, 농부님들과, 그 산, 공기 , 그런 것들을 다시 보고싶어지네요. 자연과 나, 살아가는 방법… 많이 생각하고, 많이 숨쉬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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