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을 팔았습니다.

호찬님이 애견을 잃고 슬퍼하시는데…

저는 이 녀석을 팔러 지하철로 버스로 두시간을 가야했습니다. 가는 동안 사람들이 쳐다보고, 만져보고 하는 통에, 둘 다 초긴장 상태였죠.

가만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탯줄을 잘라준(동생이 자르고 저는 도와준 것 같기도..) 것이 한달반 전인데, 꾸물꾸물 하던 녀석이 짖기도 하고, 똥도 싸고.. 하는군요. 이 녀석을 품에 안고서,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혹시나 도망쳐버리지 않을까, 오줌싸지는 않을까. 암튼, 한순간도 다른 곳을 볼 수 없더군요.

내가 나중에 아기를 기를 수 있을지, 순간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 added 2003.11.3. 12:05

아, 멍멍이를 사가신 선배의 대화명이 “새로 얻은 딸 때문에 잠 못잤다” 로 바뀌었습니다. ^^

 

One Comment

  1. hochan November 3, 2003 at 12:16 am

    아니… 그 쪼그맣던 녀석들이 이렇게 컸습니까.
    생명은 신비하면서도 슬픈 것 같아요.
    어딜가도 잘 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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