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핀호텔의 기억

초점 바꾸기

2019-03-17 11:51:05 +0000 일상의-느낌

가령 내가 까페를 하고 있다고 치자.

들어오는 손님이 예의없이 행동한다면, 나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왜 이런 자와 마주치게 되는 걸까, 역시 동네가 후졌어, 라고 한탄하며 기분나쁜 티를 내게되는 것이다.

아침부터 우울함 속에 파묻혀 있던 지지난 수요일 아침에 생각했다. 세상에 대한 나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나의 우울은 좋아지지 않겠구나, 더 늦기전에, 자기 계발서 따위에 나오는, 혹은 인지행동치료를 받으며 실습했던, 생각바꾸기라는 것을 실천해야만 하겠구나.

방금 산보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도 멀쩡히 생긴 사람이 쌍시옷을 뱉으며 곁을 지나쳤다. 배려와 예의라는 것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한탄하며 짜증을 낼 뻔했다. 다행히 그에 대한 화를 집까지 끌고 오지는 않았다. 다행이다.

인정하기로 하자. 이 세상에 그런 자들이 있음을. 그런 자들은 이전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있을것이고,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고,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나도 역시 있을것이다. 그리고, 쉽게 인정할 수 있는 일인데.. 나역시 누군가의 신경을 긁는 일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몇달전에 매일 감사할만한 일을 60개씩 찾아서 적는 숙제를 한 적이 있었다. 밝은 모습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되든 안되든, 한달 동안 매일 매일 하루의 기억을 더듬으며 감사할 거리를 찾다보니, 의외로 생각은 쉽게 바뀐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해보면 아시겠지만, 처음에는 60개나 찾아야 하는 것이 어려운데, 일주일쯤 하고나면 일상에서도 감사할 일이란게 꽤 많다는 걸 알게된다. 힘든 부분은 한달정도 꾸준히 해야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

잘 안되는 날이 꽤 많겠지만, 그래도, 어두운 쪽보다 밝은 쪽에 초점 맞추는 연습을 하는 것이 더 건강한 선택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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