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애비를 닮았는지 밥먹고 곧바로 누우려는 6살짜리 아들을 꾀어서 동네 까페에 갔다.
페인트냄새가 가시지 않은 신장개업 까페에서 ‘와플’이란 것을 시켜주고, 나는 대추차를 먹는다.
그리고, 테이블 옆에서 이런 책을 발견했다.

 

세상 저편에 무엇이 있나, 궁금하던 때가 있었다.
내 뒤통수에 대고 누군가가 발사한 총알도
따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 때가 있었다.
미친 듯이 질주하던 시절이었다.
불과 몇해전만 해도 그랬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면도를 하다 턱에 자란 흰수염에 절망하기 시작하고

대출금이 기하급수적으로 쌓이고,
신문 주식면에 슬슬 눈길이 가고
연락이 안되는 친구들이 하나둘 생기고
점집에 들락거리고

이것저것 잡스런 취미도 갖게 되면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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