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하얀 구름 한줄기가 붉은 돼지에서처럼 뻗어있었다. 홍익어린이집의 간판을 지나쳐서 지금도 생생히 떠오르는 골목길을 세시간이나 헤메었다.

‘아, 골목길을 세시간이나 헤메었구나’ 라고 생각할 때에 다시 하늘을 보았다. 눈앞에는 거대한 나무가 하늘까지 뻗어있었다.

저게 바로 이그드라실(Yggdrasil)이겠구나, 그럼 지혜의 샘물이 여기어디 있겠네.

그러나, 샘은 없고, 모모한 여인이 풀위에 누워있었다. 나는 이것이 여인을 샘물에 비유하는 빨간책 특유의 기법이구나, 하였다. 그래서, 그 여인은 지혜의 샘이 아니구나, 그래도 여기어디 있어야 하는데.

그 순간, 샘을 찾는 나 자신이 바로 그 샘이라는 선불교식의 깨달음을 얻었다. 다만, 그 깨달음은 너무나 상투적이어서, 역시 오늘도 그럴싸한 지혜를 찾는 것은 실패로군, 하였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외의 다른 답이란 존재할 수 없지 않겠어?’ 라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하지만, 어차피 모두 내 마음이 지어낸 이야기일 뿐 꿈도 그 무엇도 아니었다.

 

4 Comments

  1. 제로다이(이굴루) December 11, 2003 at 3:17 am

    꿈이 너무 어렵네요. 제수준에선 악몽이군요.^^
    근데.. ‘붉은돼지’면 돼지꿈 꾼건가여??ㅎㅎㅎ

     
  2. 제로다이 December 11, 2003 at 3:25 am

    ‘붉은 대지’가 아니까 생각하고 아래를 보니…
    붉은 돼지라는 글이 있군요.. 푸하하하하~
    민망스러워라 *-.-*

     
  3. 추억 December 11, 2003 at 2:02 pm

    Gematria(http://homokaasu.org/gematriculator) 계산법으로 제권님의 블로그를 검색했더니 악함이 2%, 선함이 98%로 나오는군요. 물론 이것이 어느정도의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는 아주 좋네요^^
    혜안이 있으신 분이니, 신화의 상징은 대부분 인간의 신체와 마음으로 연결됨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깨달음은 사실 너무나 익숙한 것이어서 그것이 다가왔을때, 누구나 어리둥절하게 마련이어서 놓치기 십상이지요. 슬슬 짐을 챙길 시간이 가까워 오네요…

     
  4. jinto December 11, 2003 at 3:52 pm

    /제로다이님, 저두 뭔가 낮에 읽던 책이 제 마음을 너무 꽉 채우고 있었나.. 합니다.
    /추억님, 그곳은 .. 뭔가 알파벳을 기준으로 작성된 알고리즘이라, 한글에 적용할 경우에는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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