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하나를 뒤집어 버렸다. 결과는 PPT 하나, DOC 하나. 그리고, 수정된 50개정도의 JSP 파일들.

새벽즈음에 내 뒤에서 동생이 한참동안이나 내가 하는 짓을 쳐다보고 있었다.

브라우저 다섯개, 울트라에디터, 텔넷 두개, 윈엠프.

그리고, 키보드로 뭔가를 계속 두들기면서 여기에 뭔가를 끄적 거리더니, 다른 파일을 열고 그쪽으로 복사하고, 이름을 바꾸고, 다시 복사하더니, 다른 파일로 옮기고, 그리고는 if 나 for 같은 단어를 몇개 쓰고는, 한참동안 노려보더니, 그것은 또 저쪽 파일로 복사하고.. 중간중간 브라우저에서 F5한번씩 눌러주고

동생은 졸린 눈으로 그걸 들여다보고는 실없이 “피식” 웃었다. 전혀, 그럴싸한 일이라고 할 수 없는 내 동작들에 갑자기, 민망했졌다.

이건, 스크립트야… 가끔은 더 진지한 것 할 때도 있어.

라고 말하면서 함수포인터 배열이라던가, 팜오에스 커널이라던가 하는 것을 떠올려봤지만, … 생각해보면.. 노가다 종류가 약간 틀릴 뿐.. 그게 그거 아닐까.

아.. 뭐, 싫다거나, 나쁘다거나 그런 얘기는 아니다. 그냥.. 너무 반복적인 일만 하는 내 손가락이랑, 내 눈한테 미안하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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