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간 스택에 쌓여있었는데, 꺼낸지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꽤 빨리읽히는 책이다.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라!” 로 알려진 애덤스미스. 그가 사실은 “경제학은 도덕철학이다” 라는 말에 더 무게를 뒀다고 하는 내용이다.

우리 자신의 행동의 타당성에 진심으로 신중을 기하는 것이… 덕의 진정한 정수이다. – 애덤스미스 [도덕감정론] (이 책에서 인용 p155)

얼마전에 내가 이익을 취하는 것이 정당한 행동일까에 대해서 고민했었다. (딱 열흘전이네..) 이익을 취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해서 고민했다는 것이 너무 현학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러니까, 좀 웃기긴 하지만 – 암튼 고민했었다. 다행히도 내가 하던 고민은 경제학자들도 하고 있었다.

안정화, 자유화, 민영화(“S-P-L” 이다.)가 답이라고 하는 현재의 주류 경제학자들 말고, 몇몇 진보적인 학자들은, 색다른 주장을 하고있다. 그들은 세계화 (민영화, 자유화 등등) 를 이룩하기 전에 먼저 정의구현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S-P-L” 이 아닌, “J-S-P-L” 이 되어야만 진정한 자유시장경제의 장점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정의 (Justice)가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있을 때에만 “노동자들로 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이 책은 경제학은 도덕철학이고, 따라서, 사람의 감정에 눈을 돌려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수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한다.

“이성은 열정의 노예다.” – p293

주인공은 손가락하나를 짤리면 1억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제안에 대해서 “기꺼이” 짤리겠다고 대답한다. 질문의 책의 처음 질문과 비슷하다. 여기에 적었듯이 나는 지금도 “아니오”라고 대답한다. 이기적일 수 있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너무 철학적인 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유 시장은 우리가 그것이 잘 유지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갈 때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다. 아니면, 진짜로 철학책일지도 모른다. 책의 서두에서 인용한 문구

영혼을 가진 지성적 존재로 사람을 대하면 모든 것을 잃지는 않는다.

라는 문장을 보면. 진짜로 경제학은 “도덕 철학”이었는지도.


P.S. 반세계화주의자들은 이미 신발업계에도 뛰어들었다. 쌀집기사, 원본기사

P.P.S 그러나… 원문을 인용하기 위해서 어딘가 쥐어짜진 듯한 느낌을 주는 구성이 읽이 힘든 면도 있다. 그냥 그 너머에서 말하는 내용에 귀를 기울이면 빨리 읽을 수 있다. 이책은 소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일종의 논문이다.

PPPS. 그런데, JSPL이라고 하면 뭔가, 이쪽 업계에서 쓰일만한 약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Jay’s Social-software Processing Language.. 흠흠.. 파이선이나 펄 같은 스크립트 랭귀지가 떠오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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