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웠다. 그리고, 바람도 많이 불었고, 우리는 산이란 것에 익숙한 인간들이 아니었다.

건강이 않좋아서 약을 먹고, 맘을 편히 가지는 것도 한계가 있다. 헬스를 끊고, 심지어 산에도 올라갔다. 왠지 다 나아버린 듯한 느낌.

어쨌든, 오늘 갔던 북한산에는 바위가 많았다.

우이동 계곡.. 물은 맑았지만, 겨울이라 발을 담그지는 않았다. 사진으로 봐도 아주 깨끗하다.

옛날에 고기 구워먹고 그릇씻고 내려오던 그런 계곡이 아니다. 함부로 들어가서도 안되고, 이제는 고기 구워먹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아마도, “스위스가 아름다운 이유는 스위스 국민들이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따위로 끝나는 다큐멘터리를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세계 혹은 사바세계(裟婆世界).

무언가 장엄한 문구가 비에 새겨진 산장에 올라갔다. 그리고, 국수를 먹었다. 김치가 꽤 맛있다.

이어서 맛두부란 것도 먹었는데, 알고보니 두부김치였다.

어쩔수없이 맥주도 한캔 마시고 말았다.

(역사를 공부하시는 어떤 분에 따르면, 우리민족은 삼국시대부터 음주가무를 즐기던 민족이었다고.. 관광버스에서 술마시고 노래부르는 것을 허하라.. 던가)

오른쪽 사진의, 저 바위 꼭대기에 까만 점하나는 분명 사람이다.

저이는 줄하나에 의지해서 저 바위를 기어올라가고 있었다. 우리는 감탄했지만, 본받지는 않았다. (그리고, U10은 줌이 안된다)

 

 

아래 사진의 의미는, 천지는 동그랗다. 는 말의 방언이라는 설이 있다.

철로 만들어진 난간 옆에는 옛날에 만든 난간의 흔적이 남아있다. (돌기둥들)

새것의 공사를 맡았던 자는 분명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인간일 것이다. 저런 것들.. 이쁘다.

그냥 구식의 시멘트 덩어리지만, 저게 오래되면 문화재가 되는 거라고..

거의 파김치가 되어서, 몸을 질질끌면서 대림역에 도착했다.

지하철에서 내리니까 함박눈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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