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에 오늘 올린 것을 그대로 포스팅합니다.

시작

딱 10년 전에 프로젝트 완료기념으로 회사에서 태국에 보내줬었습니다. 생전 처음 외국으로 나가는 거라, 멋모르고 쫓아가서 일주일동안을 끌려다니기만 했습니다. 마지막날 간신히 도착했던 피피.

그때 이후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편한 꿈같은 장소’ 는 로달람베이였습니다.

계속 다시 가보고 싶었고, 작년부터는 꼭 병난 것 처럼 안달했었는데, 드디어 지난주에 갔습니다. 방콕 푸켓 피피.

아쿠아의 후기랑 리뷰도움을 너무 많이 받아서 (에.. 작년에는 유료회원이었는데, 이번에는 무료회원으로 … ^^) 저도, 함 써봅니다. 사진많은 후기가 보기 좋았기 때문에 사진으로 도배를 하려했지만, 천삼백장이나 있는 사진중에 쓸만한 것은 별로 없네요.

가기전부터 테러이야기가 나왔었죠. 걱정하는 분도 계시고. 저처럼 항공권 싸지지 않을까하는 분들도 계시네요. 에어아시아나 에바도 많이 싼것 같고. 암튼, 다시 갈 그날을 꿈꾸며, 시작합니다. (이하 존대말생략)

여행준비
결심을 하고 준비하는 과정도 굉장히 즐거운 것이지만, 너무 오래전부터 준비하게되면 여행전에 지칠 수 있다. 다행히 내가 지쳐버릴 때쯤에 동생이 깔끔하게 정리해주었다. 친구는 아유타야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임무였는데, 준비는 했지만, 너무 더워서 현지에서 취소되었다.

동생은 회사의 제본실에 압력을 넣어 그동안 내가 모은 자료를 세권의 책으로 만들어오기까지 했다. 이 친구 아니었으면, 여행이 이상해졌을 수도 있다. 책을 만들어 온 것도 굉장했지만, 결정적인 것은 최종 일정계획.

동생이 최종적으로 작성한 여행일정은 이런 식이었다. 두번정도 펑크가 났지만, 나머지는 거의 다 수행한 것 같다.

원본

지도
가고자했던 왓프라깨우나 쏨뿐등의 위치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여기저기서 지도를 모으고, 배타고 가는 법도 뒤져봤었다.

나중에 Just Go보니까, 우리가 덕지덕지 만들어낸 지도가 깔끔하게 한장으로 정리되어있었고, 돈무앙에 있던 지도에도 방콕이 깔끔하고 입체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허무했지만. 암튼, 돈무앙에서 지도 꼭 가져가자. 아니면 책한권 사던가.(아쿠아에도 이쁜 지도가 있던 것 같다.)


옷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는 것보다는 까오산이나, 오션플라자에서 어부용 바지같은것과 티를 사면 되니까, 짐을 많이 가져가지 않는 것도 좋겠다.

여행 다 끝나고 돌아오는 날에야 쇼핑이란 걸 해봤는데, 해보니 꽤 재미있었다.

사진기
동행들이 사진찍는 것을 좋아해서, 수동필카세개와 디카두개를 가져갔다. U10은 작아서 편했지만, 야간이 쥐약이었고, 큐리오는 화질은 좋았지만 손떨림 증세로 힘들었다. 다음에 갈때는 펜탁스P50하나만 가져가야겠다. 다만 그 전에 노출맞추는 법좀 잘 배우던가 해야지..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하얗게 날아가버린 사진들이 많았다.

그리고, 필카라고 해도 납작하고 동그란 건전지를 쓰는 녀석일 경우는 여분 건전지를 챙기는 것이 좋다. 안챙긴 덕분에 마지막은 U10만 사용했다.

기타
건전지가 기내반입이 안된다고 해서 긴장했었는데, 아무도 붙잡지 않았다. 삼각대도 상관없는 것 같았다. 다음에 갈때는 촌티내지말고, 짐은 따로 부치자.. ^^

사실 여권, 항공권, 카메라, MDP 정도면 나의 여행준비물은 충분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다음에 갈때는 꼭, 아주 쬐끄만 소형녹음기 하나는 가져가고 싶다. 공항에서 들리는 안내방송 같은 것은 토익시험에 자주 나오던 것 같은데, 나갈때마다 아쉬워한다.

인천공항-돈무앙공항

대림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으로. 많은 여행사가 인천공항의 K와 L사이에서 태국행 티켓을 주는것 같다. 이번에 처음 가본 인천공항. 우리나라 참.. 잘사는 나라다.

SK 라운지
원래 포인트에는 무신경해서 이런 것 이용해본 적 없지만, 이번에는 한번 가보았다.

구석에 있어서 찾기 힘들지만, 공짜로 음료도 주고 여행전에 잠시 쉬어볼만 하다. 깔끔한 흡연실과 여기 근무하는 예쁜 아가씨들도 볼 수 있다.

비행기
친구는 안대와 귀마개하고 열심히 자고 있었고, 나는 평소에도 안보던 신문을 열독!

‘다음번에는 반드시 비지니스석을 이용하리라’ 했지만, 지금은 다시 할인항공권으로 가려고 한다. 그래도 아직 다리가 저린 정도는 아니니까. 라고 스스로 위로도 하면서.

비행기 뜨기전에는 항상 긴장된다. 기억하고 싶지않은 영화장면들이 떠오르고, 덜컹거리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한다.

하지만, 잠깐의 긴장뒤에는 끝없는 지루함 뿐. 너무 좁은 좌석. 무슨 맛인지 알 수 없는 기내식.

앞좌석의 아저씨는 노트북을 꺼내서 아웃룩으로 메일을 정리하시는 듯. 음.. 그럼 시간은 잘 갈텐데. 그래도, 난 이번 여행중에는 일하지 않기로 했다.

돈무앙
20일 새벽의 돈무앙공항. 십년만에 만나는 꼬부랑 글씨들.

공항밖으로 나서면 너무 더워서 아무말도 할 수 가 없었다. 3층으로 가지않고 그냥 기다리던 택시타고 까오산으로 직행.

까오산

숙소는 홍익인간 옆의 “사왓디 끄룽텝 인”. 우리가 들고있던 지도는 축척이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서 좀 더듬거릴 수 밖에 없었다.

잘못해서 어두운 골목에 들어갔었는데. 뒤돌아 나가는 길에, 바닥에서 손가락 세개만한 바퀴벌레들을 동생이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며 뛰어나갔었다.

까오산의 죽집을 찾아갔었는데, 먹을만은 했지만, 너무 더워서 뭘 먹고있는 건지 정신이 없었다. 나는 그런대로 견딜만 했는데, 동행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나도 덩달아 힘들었었다. 그래도 웃으면서.

그런데… 새벽 두시의 까오산은 썰렁했다. 너무 더운때라 그런지, 다들 문닫고, 들어가 자는 분위기였다. 뭔가 밤새 웃고 떠드는 걸 기대했었는데.. 다만, 타지에 도착했다는 떨림과, 숨막히는 더위만이 우리를 반겨주었었다.

태국에선 4월이 가장 더울때라고 하던데, 진짜로 더웠다. 숙소에 있는 에어컨을 한참 틀어놓으니 간신히 약간 시원해졌다. 동행들은 금방 더위를 먹었는지, 상당히 힘들어했다. 사실 나도 푸켓에 도착했을 때는 꽤 지쳐있었다.

암튼, 다 끝내고 잠들려 했지만, 잠이 오지않았다. 바로 옆의 사원(왓 차나 쏭크람)에서 미친닭들이 정말 미친듯이 밤새도록, 꼬꼬댁거렸다. 하는 수없이 밖에나가 커피한잔 하려는데 자는 줄 알았던 동행들이 따라나왔다. 커피는 구할 수 없었고, 그냥 환타같은 것들만 마셨다.

너무 더우니까 명상같은 것은 하기 힘들다. 죽먹을 때 같이 먹은 생강이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다시 에어컨 있는 방으로 빨리 돌아왔다.

결산

결산은 동생이 엑셀로 만들어준 것


4월 19일


택시(돈무앙-카오산) 300
숙소(사왓디 끄룽텝) 620 (4인실에어컨)
야간죽집(25B*4人) 100 (계란 안넣으면 20B)
건전지AAA 76
생수 21 (1병7B*3병)
음료수(쏘이,레몬맛,요쿠르트) 55
소계 1,172
 

One Comment

  1. hanti May 4, 2004 at 1:16 am

    태국 여행기 드디어 올라왔군요! 기대됩니다. 근데 1밧이 30원 정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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