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들락거리는 사이트에서 존 스타인벡이 58세의 나이에 애완견 한 마리와 트럭하나를 타고서 미대륙 횡단 여행을 했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이 나이에 혼자 프랑스산 푸들 한 마리를 데리고 장기간의 자동차 여행을 한다니, 나는 지난 겨울 상당히 심하게 앓았고 따라서 모든 지인들이 여행계획을 듣자마자 내 건강을 걱정하며 극구 만류했지만 사실 이렇게 부실한 몸이야말로 내가 이번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이다. 나는 이미 너무 많은 남자들이 일정한 나이가 되면 주치의를 만나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체크 받은 후 “어쨌든 이젠 나이가 들었으니까요. 모든 일을 좀더 천천히 하세요.” 따위의 조언을 받는 것을 거듭해서 보아왔다. 격렬함과 충동을 포기하고 기꺼이 부인의 마지막 자식이 되어 온순하고 조심스럽게 나머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지겨울 만큼 반복해서 목격했단 말이다. 나는 그럴 수가 없다. 지금까지 나는 하루종일 굶지 않으면 지나치게 먹어댔고 며칠간 밤을 새우지 않으면 시체처럼 끝없이 잠을 자곤 했다. 단 한 번도 양을 위해 질을 포기한 적이 없다. 남자대신 어린애로 남은 생을 살아가다니, 나는 도저히 그 길을 택할 수가 없다……” (아쿠아)

여행을 하고 오면 막 도망가고 싶은 증세가 사라질 줄 알았지만, 더욱 커지기만 했다.

화산파의 입문자처럼 3년정도 표주를 하면 사라질까. 우리 선인들은 서른 다섯까지 젊음을 방랑으로 채우기도 하셨다는데..

암튼, 도대체,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2 Comments

  1. 눈떠봐 November 30, 2004 at 12:32 pm

    알것같았네요~ 하루종일…
    그래도…뭔가 바라게되는 내가…참 미운날입니다.
    좀더 넓은 사람이 되고싶은 밤입니다..

     
  2. 란셋 January 5, 2007 at 8:23 am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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