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은 일년에 두번만 열린다. 5월과 10월.

지금은 겸재할아버지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물론 작품은 촬영금지다. 다만, 미술관에서의 사진촬영은 가능했는데, 아기자기하고 이쁘게 꾸며놓았다.

그런데, 5월과 10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여기서 무얼하는 걸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이런 건물은 허물거나 개조하지 말고 이대로 보존해주었으면 좋겠다, 싶은, 무척이나 튼튼해보이는, 구식의 건물이다.

미술관의 뜰에는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탑이랑 불상들이 서있었다. 사진은 좀 희귀해보이는 문양이 새겨진 탑이었다. 역시 뜰에 서있다. 친구나 연인이 손잡고 있는 듯한 문양이다.

겸재할아버지의 작품은 사실… 이렇게 오래된 유리판 너머로 보는 것보다는, 대청마루에 앉아서 거문고 소리를 들으며 쳐다보라고 그린 것이었을 텐데…

전시실의 유리판들이 너무 오래된 것이고, 게다가 원래 전시실용으로 만든 것이아니라서, 굴곡이 심했다. 돈벌면 유리판이라도 기증해주고 싶었다.

미술관을 훑고 나서, 밖으로 나왔다.

유명한 구보다우동인가를 지나서, 역시 유명한 쌍다리보신탕도 지나서, 그 위쪽의 성북동 금왕돈까스에서 점심을 먹었다.

맛은 꼭 어릴때 동네 돈까스랑 비슷했는데, 양이 무지 많았다.

우리 식구들은 돈까스 체질은 아니라서, 같이오긴 좀 그렇고, 식구들과 함께라면.. 쌍다리보신탕집이 좋겠다.

물론 그 다음은 수연산방.

여기에서 잠시 쉬었다. 누워서 자기도 하고..

송차와 유자차를 마시면서 가만히 가만히 쉬었다.

성북동은 참 한가한 동네다..

이렇게 쉬다가, 시간에 맞춰 종로로 나왔다. 임권택감독의 하류인생을 보아주었다.

물론 영화를 보실 분들은 말리고 싶다. 매니아라면, 한번쯤 봐둘만 하지만, 흥행에 성공할 것 같지는 않다. 그저 그랬다.

따끈한 정종과 오뎅을 먹기위해서 명동쪽으로 걸어갔지만, 그럴싸한 집이 없었다. 어딘가 있을꺼라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전부터 눈팅만 하고 있었던, 창고극장쪽으로 탐험을 하기로 했다.

의외의 수확이 있었다. 명동의 창고극장이 있는 쪽에 “술래잡기”라는 술집을 발견한 것! 이 근처의 “섬”도 꽤 오래된 집인 것 같았는데, 오늘은 술래잡기를 가보기로 했다. 그냥 허름한 집이고, 분위기는 썰렁!. 딱, 내맘에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들이닥친 어떤 아저씨하나가, 구석에 있는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들을만하다.. 생각하는 어느 순간 그 아저씨는 알 수 없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 파일은 크기가 커서, 잘 안보일 수 도 있다. 이리저리 이사시키고 있다…. 그건 그렇고, 저 아저씨는 분명 서울예전의 교수님쯤은 되는 것 같았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정종에 대한 욕구를 참지못하고, 한남동 쇼부에서.

미놀타 디미지 F300은 쓰면 쓸수록 마음에 드는 녀석!

 

One Comment

  1. 와리 May 27, 2004 at 5:45 am

    가끔 반디서점을 들락거리다가 어젠 겸재의 한양진경(최완수 저, 동아일보사, 2004.5.10)이란 책을 발견했는데요 우연찮게 여기서도 겸재의 그림에 대한 코멘트가 있길래 생각났습니다. 가격이 보급판 18000, 양장본 38000이네요.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좀 있다가 사기로… 이번달 책지출이 많아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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