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0 호엔끼엠 호숫가.

힘든 하루였다.

고독은 별로 좋지않다.

……

호안끼엠 호숫가에서
비가온다.

담배를 피우고
귀여운 베트공 여자경찰과 이야기한다.

저 호수가운데 섬까지 가겠느냐.
고 묻지만,
당연히, 가고 싶지 않다.

힘든 하루였다.
고독은
별로 좋지않다.

혼자하는 여행은, 완전히 혼자하던가, 아니면 친구를 끌고가라. 주변에 사람들은 다들 동행이 있는데, 혼자만 싱글이라면, 상당히 외롭다. 그건, 그들이 친절하거나 아니거나에 상관없이 겪어야 한다.

21:55 황룡호텔(게스트하우스..)

들어오는 길에 리셉션이란 놈이
붐붐을 하겠느냐고 묻는다.

그래, 고독을 달래는 데는
붐붐이 최고겠지.
굿나잇.

다시한번 재촉하지만,
미안하다. 그 귀여운 아가씨를 안아주기 싫어.
오늘 밤엔.

붐붐… 이라고 부른다. 그냥 듣자마자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겁나기도 하고, 아저씨들 처럼 섹스관광을 온 것도 아니고.. 외롭다고 아무여자나 껴안을 수는 없지 않은가.

20:00 방

TV에선 이나영이 키보드를 누르던가 하는 드라마가 나온다.

집에 앉아서 하루종일 TV를 봤던것.
외로왔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은 양동근. 나중에 양동근이 죽던가.. 하는 거, 기억나시나? 근데 이 동네서는 더빙을 한사람이 한다. 그러니까, 연사혼자서 모든 등장인물들을 흉내낸다.

그래도, 저것 쳐다 보면서 이 동네 아줌마들 울고 웃고.. 난리도 아니란다.

70년대.. 까지는 이사람들하고 우리하고 비슷한 정도로 개발되었었지만.. 그후에 달라졌다. 붐붐을 권하던 호텔 프론트맨과의 대화에서 그들이 느끼는 자괴감같은 것을 느낄수 있었다.

안됐지만, 당신네 독재자는 우리 독재자보다도 못난것 같소.

6/25

6:43

친절한 사람들
그러나…
왠지 가면같은 느낌.
나역시 가면을 쓰고 있는 느낌.

베트남인들은 친절했다. 함께한 공구팀도 친절했다. 하지만, 허전함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무언가를 자꾸만 포기해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중에서도 조금 우울했던 마음.

그 와중에 떠난 여행은 더욱더 우울했다.

외로움은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느껴진다면, 그때 더욱 깊어진다.

14:25

고독을 즐기는 것은 나중에.

6/26
닌빈 투어


22:00

역시 고독한 하루였다.

괴로움은 스스로 만드는 것, 을 다시확인
세상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상이
물질화 되는 것일 뿐임을 확인.

어쨌든, 치유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떠난 것이었으니, 풍경을 보고, 경치를 즐기기로 했다.

스스로의 생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일 뿐. 하지만, 방향을 찾지 못한 사람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도 힘들 수 밖에 없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그래도, 결심하고 난 후에는 그런대로 “즐거운 여행”이라는 상을 만들고, 쫓아갈 수 있었다.

 

One Comment

  1. 빨강머리앤 July 1, 2004 at 5:05 am

    외로움이 있어야
    함께하는 따뜻함도 알지 않겠어..
    영혼에 진동이란게 어디선가 확 마음으로 떨어져오면 좋겠지만, 엄마가 화초 가꾸듯 물주고 관심부어서 만드는것도 나쁘지 않을것같아..

    풍경이라도 보면 외로워했던..오빠에게..
    집에서 큐팩 끌어안고 외로워했던..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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