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끊은지 12시간째. 7/18 1:09 AM

코가 뻥뚫린 느낌이다. 머리는 약간 무겁고, 띵한 느낌이다. 아직 완전히 띵띵한 느낌에 다다르지는 않았다. 내일 아침이면 너무 맑아서 쨍한 느낌을 느낄 것이다.

이년간의 금연생활을 2월에 망가뜨렸었다. 알바든 뭐든 일을 잡는게 아니었는데 싶다. 어쩌면 2년째가 되어 담배를 원할 때였기 때문에 다시 피운 것일 뿐, 알바는 핑계였을 수 도 있다. 어쨌든, 이번에 끊으면 또 2년은 버티겠지.

담배를 끊으면서 커피도 동시에 끊었다. 대신 베트남에서 사온 연꽃차를 마신다. “은”과 같은 금속향이라는 와리의 말이 맞는 것같다. “은”을 마시는 것 같다.

다른 사람도 그런지 모르겠다. 나는 금연을 시작할 때면 항상 졸음과 설사가 첫번째 금단 증상이었다. 설사는 오래가지 않지만, 졸음은 이삼주정도 지속된다. 낮이나, 밤이나 너무나 졸립다.

음양사 2를 보고, 파리의 연인 재방송을 보고, 화씨 911을 보고, 천공의 성 라퓨타를 보았다. 띵하다. 음양사2는 일본스럽게 이쁘고, 파리의연인은 가끔 웃겼고, 화씨911은 괜히 물들었다 싶고, 라퓨타가 제일 좋았다. 음악도 좋고, 화면도 이쁘고. 라퓨타, 하늘에 떠있는 섬(소라니 오이떼 이루 시마, 라고 한다.). 수없이 들었던 엔딩의 가사를 오늘에야 알았다.

라퓨타, 빨간돼지.. 언제봐도 좋다. 음악도 좋고.

담배끊은지 37시간째. 7/19 2:37 AM

예상하지 못했다고 우기고 싶지만, 금연은 다시 실패했다. 실패 후 즉시 다시 시도한다. 커피도 다시 끊는다. 하하.

언제나 문제의 핵심은 합리성이 아니다. 내 맘을 내맘대로 못하는 것이 문제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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