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픈 것은 다행히도, 나 자신을 돌아볼 좋은 기회가 되었고, 심지어 어느 정도는 그간 쌓여있던 무언가를 조금씩 깨나가는 계기도 되었다.

다행히도, 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조금만 긴장하거나, 과거의 잘못에 집착하기만 해도, 당장 어깨와 목으로 통증이 오기 때문에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질투, 비교, 미움, 죄의식” 같은 것이 어깨에서 목으로 올라오는 거기쯤에 올라타고 있다는 것을 마음이 아니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하나의 죄의식을 가만히 바라보고 용서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잠시나마 몸도 나를 용서해 주는 것이 느껴진다.

심지어 “카르마” 라고 하는 것은 결코 어딘가 하늘 저편에 장부책에 하나씩 적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고 생각한다. 즉 확신할만큼 삼매에 빠진 적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카르마”는 마음 속에 있다.

그래서 모든 종교에서는 “참회, 용서”를 말한다. 진정으로 자신의 마음속에 얹혀있던 사건들을 버리게 되면, “카르마”는 소멸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도 하고, 또 시간을 내서 명상을 하곤 한다. 하지만, 방금 전에 쓴 것 처럼, 무심코 화를 내고, 비난하곤 한다.

저렇게 비난할 때는 모른다. 하지만, 비난하고 조금 지난 다음에는, 그 글을 쓴 의도가 정말로 선한 것이 었는지, 아니면 ‘비난하고 싶어서’ 비난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어제 과거의 블로그들을 한참이나 읽었다. (가끔 하는 짓이다) 그러면서 갈팡질팡 하는 인간의 전형이 아닌가 싶었다.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 ‘나에게‘라고 진도를 밝힌 적이 있다. (역시 가끔 하는 짓이다.) 그 글에 친구 가람은

저항하는 것은 지속되고… 관찰(주시)하는것은 사라진다…
어디선가 들어본 말일게야.
누군가가 그와 같은 마음의 법칙을 만들어 놓았다네.
.가람, 2004年08月07日 23:41

이라고 덧붙여 주었다.

문제는 방법이 아니고, 일관성이다. 럭비공처럼 다음 순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마음을 가진 인간의 불안함이다.

그래서, 오래된 집을 보면 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오래된 마음을 갖고 싶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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