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읽기 전에, 책의 저자에 대해서 들은 것이 있다면, 읽는 동안 약간의 색안경을 쓰게된다.

예를 들어, 책을 쓴 이가, 나이들어 큰스님 소리를 듣게 되었어도 신도가 절을 할 때면 항상 함께 합장을 하였다 던가, 장좌불와 – 눕지않고 자지않음 – 을 말그대로 실천하였다 던가, 혹은 쌀 한줌으로 하루를 연명하면서 깨우침을 얻기 위해 토굴생활을 했다는 것을 들으면 그렇다.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은 한 청년이 삼십년 넘게 토굴속에서 하루 한끼로 정진하였다면, 그의 설법을 읽으면서 완전히 객관적이 되는 것은 힘들다.

그의 스승은 금타화상이었고, 언젠가 금타화상의 금강심론에 대해서 느낌을 적은 적이 있었다. 이쪽으로든 저쪽으로든 따라가는 것은 아예 불가능해 보인다.

불교에 관한 이야기를 “콘즈” 나 “라즈니쉬”를 통해서, 또 아니면 하버드 출신의 스님을 통해서 읽어야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우리가 버려야할 것 중에 삼독심 이란 것이 있다. 삼독심은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다. 세가지는 분명히 않좋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심리학적 설명같은 것은 없다. 뒤를 이어 삼독심을 버리고 수행해야할, 육바라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 설명 또한 삼독심 만큼이나 오래된 설명이다. 오래된 것이든 아니든, 마음에 대고 들려주면 잘 알아듣곤 했다.

다만, 불교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인기없는 것이리라. 불교에 관심없는 이에게는 쉬우면서도 어려울 수 있다. 이 책으로, 현대 한국 불교의 큰 스님의 법문을 생생하게 듣고 싶다면 의미가 있겠다.

P.S.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지만, 스님께서 말씀하신 “염불선”이라는 방법에 대해서 다른 스님들이 반박을 하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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