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준비, 라고 해봐야, 별거 없다.

여행기간은 적어도 한달에서 석달정도로 예상한다. 짐, 은 가볍고 가벼운 옷들과 몇권의 책. 몸에 뿌리는 모기약. MDP, 그리고, 끝. 다른 건 상관없지만, 책과 음악을 고르기가 조금 힘들다.

여행경로는 모른다. 일단 8월26일에 방콕에 들어간다. 푸켓-피피까지는 정해졌고, 푸켓에서 적어도 열흘은 있겠지만, 그 다음엔, 치앙마이가 될지, 어떨지 모르겠다.

나올 때는 가급적 앙코르와트를 거쳐서 베트남으로 나오려고 한다. 하지만, 역시 언제 나올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나오는 항공권이 없으니, 못올지도 모르겠다. 이런 여행이 되면 더욱 좋겠다.

아무튼, 그런건 중요하지 않으니까. 중요한 건, 바퀴벌레가 나오는 숙소에서 철학사책을 끼고 혼자 자다가, 다음 날이면 버스를 타고 쓸쓸한 척 창밖을 바라보는 것. 그거면 이번 여행은 충분하다. 내가 얼마나 사람한테 기대살았는지 이번에 확실히 알겠지.

매일 한두명씩 만나서 밥 얻어먹고 “잘다녀오겠슴다 ~ 꾸뻑” 한다. 워낙 폭이 좁은 인간이라 만나야할 사람도, 궁금해 하는 사람도 열손가락 안에 다 들어간다.

다행히, 만나고 싶던 사람에게서 연락이 온다. 잘 다녀오겠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3 Comments

  1. 만박 August 19, 2004 at 1:02 am

    좋은 시간 되시길… 이 사무실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얘기도…

     
  2. 소녀 August 20, 2004 at 7:46 am

    열손가락 꼽으시는건 분명 폭 넓으신겁니다.
    두세손가락 꼽는 저에 비하시면 ^^

     
  3. 권지현 August 22, 2004 at 6:41 am

    잊어버렸던 자신을 찾아나서는 여행이 될 것 같군요. 편한 마음으로 터벅 터벅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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