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두뇌에 타인 150명의 마음을 상상할 수 있는 용적이 있다면, 그것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도 분명 있을 것. 싸이월드의 방명록에 목숨거는 이유는 그 ‘채우고자 하는 욕구’ 때문일 것. 내가 그런 류의 사이트를 만들어서 고독해소용 툴킷을 만들어 파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그런 식으로만 해소되어야 하는 시스템에 구멍을 내는 것이 옳은가. 당연히 구멍을 내는 것이 옳다는 식의 교과서적인 답변은 유치해보인다. 그렇다고 기존의 것을 따라할 수 는 없는 일. 과연 내가 해야하고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결국은 새롭고, 그럴싸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내 머릿속 어딘가에 들어있다는 것만 확인한다.

이런 글을 쓰고있는 동안에도 나는 내 옆사람이 내게 신경을 덜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답답함을 느낀다. 내가 의지가 되고 있다고 자만하지만 실상은 항상 그 타인에게 의지하며 살고 있다. 이러한 사상을 전파하며 사는 것을 상상하면, 어쩐지 트로츠키가 생각난다. 잘난 말을 하면서 살았지만, 옆방에 할머니가 된 마누라를 두고서 이쁜 화가랑 바람핀 할아버지.

푸켓타운 쭈이뚜이사원(도교사원)근처의 식당 내추럴. 서울보다는 더운 밤이다.

“한 물건이 있으니
시작이 없는 예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하며
일찍이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도다.”
– 보라 꽃이다. 중에서

 

One Comment

  1. 대훈 November 5, 2004 at 3:11 am

    푸켓이 어디 인도의 한 모퉁이라도 되더냐?
    놀러갔으면 그져 잘 놀다와.
    마음을 비우러 간다던 놈이 무에 그리 복잡노?
    모습은 벌써 원주민이 다 되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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