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에는 가끔 비가온다. 가끔.

그런데, 그 비를 맞으면 안되다는 사람이 있었다. 비에 흠뻑 젖어버려서 상처가 덧나고 곪아서 무척이나 고생했던 기억이 있나보다. 나로써는, 곪았던 기억은 기억이고, 지금 비가 온다면 그 비는 맞을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쪽이다. 낭만적인거라고 생각했다.

오늘 빠통 해변에서 비를 만났다. 비를 맞고 싶었다. 하지만, 치료중인 발목은 피해가면서 맞았다. 더이상 곪으면 위험하다는 둥 하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낭만적인체 했지만, 그다지 낭만적이지도 않은 사람이다. 어쩌면 그 사람도 아직 곪은 자리가 아물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다니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런가 아닌가는 물어보지 못했다.

나는 비맞고 싶을 때 마음껏 맞아버리는 사람인가. 아니면, 조심성있는 사람인가. 타인에게는 맞으라하고 나는 피하는 그런 사람인가.

비를 맞기도하고 피하기도하면서, 빠통의 후미진 골목길로 한참이나 들어가 “치앙마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당에서 먹은 뿌팟퐁커리는 너무 맛있었다. 그동안 입에 꼭맞는 뿌팟퐁커리를 못먹어봤었기 때문에 뿌팟퐁커리는 비싸기만하고 맛이없는 녀석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먹어보기전에는 모른다. 정말이다.

무엇이든, 과거의 기억만으로 맛없다는 생각은 버리고, 계속 시도해보면서 살아갈 일이다.

비도, 맞아볼 일이다. 젖긴 하겠지만.

 

One Comment

  1. 빨강머리앤 November 4, 2004 at 4:30 am

    생각보다 상처가 심하더라는얘길 듣고 많이 걱정했다..조심성있는 쪽이 좋아..^^
    낭만은…안 아풀때..하는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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