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른 날 보다 더 우울했다.

누가 그랬는지는 잊어버렸지만, 여자는 가면을 쓰면 좋아하고 진심을 보여주면 싫어한다, 고 했었다.

맞는 말이다. 사실은 모든 인간관계는 다 그렇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아내서, 거기에 맞게 행동해주면 너무나도 좋아한다. 내하고 싶은 대로 하는 인간에게는 아무도 호감을 주지 않는다.

웃기지 않나? 하루에 한번 식당에 들러서 인사해주는 것이 인정상 당연한 거라고 찾아오는 인간이나, 와도 귀찮기만 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이나, 둘다 사회 적응에 실패하고 있는 것 같다.

그저 만나서 가볍게 인사나하고, 기분나면 밥먹고, 기분나면 자고. 그냥 그정도의 관계를 넘어서면서 부터는 모든 것이 얽히게되고, 여자관계와 살아온 날들, 그리고, 그 밖에 나만이 알고있는 모든 것들을 털어놓고, 사주까페라도 온 것 처럼 인생상담을 하길 원한다.

때로는 나도 그러길 원하기도 한다.

그냥, 대강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껄이는 인간들에게 한표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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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럿? 답답한건… 그저, 내가 원하는 것과, 타인이 원하는 것을 상황에 따라 조작해 나가는 것이 인간관계를 잘해나가는 척도인 거고, 그걸 어떻게 깨트리는 방법은 없다는 점이다. 혹은 인도에 가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런가?

누군가는 나와의 자리를 끝내면서 “해방이다” 라고 말했다. 또 어쨌든, 한사람 해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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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사는 거라고, 매일 매일 최면을 걸고있지만, 사실을 하나도 재미있지 않다. 타인에게서 내가 원하는 것을 받아내고, 거기에 재미를 느끼는 삶은 별로 탐탁치 않은데, 그때가 훨씬 재미있었다. 생각없이 사는 것만큼 재미있는 것은, 사실 없는 건가보다.

그래도, 어쨌든, 지금은 솔직하다. 내가 싫어하던 …. 아저..씨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애가 되어가고 있는 건가?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보다는 자기 생각과 잘난척과 이익을 추구하는 타입. 뭐.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 건지 잘 모르겠다. 비워지는 중인건지. 꽉꽉 채우는 중인건지.

 

4 Comments

  1. 작데기 레 작데기 November 3, 2004 at 10:17 pm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애가 되가는거지욤..ㅎㅎ
    혹은 그렇지 않은척하거나..
    응석을 받아줄..마누라가 있는 남자는
    애가되어가는 속도가 훨씬 빠릅니당..

    그래서..돌핀 호텔님이 애기가 되가는 남편들을 키우는 유부녀들이 편한거 아닐까여?..ㅋㅋ

    덧..1.치리는 여기 안옵니다..그래서 이런글을 쓰는게지욤..
    2.아줌마도 여자라 마찬가지라면 할말 없지만..저도 돌핀님 같은 생각을 할때가 있어서리..^^;;

     
  2. 빨강머리앤 November 4, 2004 at 4:43 am

    요즘..외로움이 깊어지신건가..
    글이 더욱 날카롭다..날이 서있어..
    이런 감정을 느꼈다면..지금
    날카롭게 사람들을 대하지 않을까 걱정이야..
    가금 올라오는 사진에선 항상 즐겁던데..그건 그때
    만나는 사람들이 좋아서일까..

     
  3. 빨강머리앤 November 4, 2004 at 8:17 am

    관계에서..항상 한발짝 물러나 있음 상처가 안되긴하더라..저사람은 내꺼가 아니다하고 말야..
    왠지 쿨하고 그렇자나 그치? 쿨권하는 사회였나..그런거 생각난다..^^

     
  4. 빨강머리앤 November 4, 2004 at 8:18 am

    근데 그건 치열함이 없자나..
    난 “탈대로 다아타아시오 타다말진 부디마오” 하는 그 노래가 내 맘이 아닌가 생각해. 어떤 인간관계든 내 맘에서 우러난 그런 사이가 아니라면 힘들겟지.
    그런데서에 오는..외로움이랄까..
    나와 타인과의 괴리감이랄까..
    그런거..느끼면서 죽을때까지 그러는게 삶이 아닐까싶어..
    오늘은 특히 오빠가 보고싶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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