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동네에 갔었다. 이제 남은 돈까지 다 써버리겠다는 심정으로 갔지만, 사실 돈은 별로 남지 않았었다. 자연주의 컨셉의 호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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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를 추구해서인지, 관리를 안해서인지, 벽에는 쥐구멍이 있었고, 쥐도 있었다. 귀여운 얼굴을 드러내면서 나와 친해지려했다. 사진은 2층 테라스에서 찍은 것인데, 나무들이 키가 컸다. 저 대나무로 만든 듯한 벽에 쥐구멍과 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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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안의 길은, 여기가 빠이인가 싶을 정도로 숲이 우거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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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호텔 근처 바닷가.

푸켓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직항은 쓰나미때문에 중단되었다. 따라서 방콕으로 올라갔다가, 항공권을 구해서 들어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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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 사는 아는 이의 방에서 며칠동안 뒹굴었다. 집주인이 빌려다 놓은 만화책을 보면서 지내는 삼일은 내 인생에서 대학생때 이후로 가장 룸펜스러운 기간이었다. 내 신용카드로는 딱 항공권을 살수있는 만큼만 긁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항공사에 찾아갔더니, 마그네틱선이 망가졌다고 했다. 난 그걸 다섯달동안 뒷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결국은, 서울에 수신자부담으로 전화를 걸어, 항공권 살 돈을 부치라고 말하고 말았다. 언제나 신세지고 있는 와리께서는, 귀국후 이야기해본 결과, 나의 전화를 예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것으로 여행기스럽지 않은 여행기는 일단 끝낸다.

이렇게 끄적거린 글이 타인에게는 어떻게 보일까. 궁금했다. 월간피씨사랑이라는 곳에서 내 블로그를 “놓치면 후회할 블로그-여행” 이라고 분류해주었다.

“중요한 건, 바퀴벌레가 나오는 숙소에서 철학사책을 끼고 혼자 자다가, 다음 날이면 버스를 타고 쓸쓸한 척 창밖을 바라보는 것. 그거면 이번 여행은 충분하다. 내가 얼마나 사람한테 기대 살았는지 이번에 확실히 알겠지”라며 여행길에 오른 박제권님의 블로그다. 방콕과 푸켓, 빠이, 끄라비, 태국, 코란따 등을 3개월째 여행 중이다. 여행지를 소개하는 블로그라기보단 여행지에서 든 느낌과 생각들을 차분하게 정리했다. 짧은 투어 여행에서는 맛 볼 수 없는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여유 있는 시선 한편으로 타지를 혼자 떠돌고 있는 자의 외로움도 묻어난다. ‘제대로 된 삶을 살려면 하루 종일 코딩하고 밤엔 단란주점에 다니는 생활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지’ 하는 그의 고민에 고개 끄덕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구글에서 jinto 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페이지를 검색하는 이상한 짓을 하다가 여기에서 발견했다.

자, 여기까지.

 

One Comment

  1. 조장희 December 24, 2005 at 6:46 am

    네. 제가 쓴 거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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