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놀았다.

“짧으면 석달 길면 삼년” 이라고 옛날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던 것이 2003년 3월 27일이다. 놀기 시작하면서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2003년 7월 4일이었다.

짧으면 석달 길면 삼년 2003年03月27日

한동안 쉬려고 합니다.

태극권과 독서.. 그리고, 잡념.
메일은 jinto … @ … chollian.net 으로 보내주세요.
전화는 02 – 867 – 9459 나.. 017 215 9459 로 해주세요.
직장 소개전화나.. 메일은 대환영입니다.

다만, 일을 하더라도 쉬는 기간이 끝난 다음에

어쨌든, 석달은 넘겼고, 삼년은 못 채웠다.

태국에서 5개월을 보내고, 남들보다 더 잘 놀지도 못했고, 남들보다 더 못 놀지도 못했었다. 그저, 그렇게 쉬다 보니, 이제는 일좀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취직아니면 독립.

처음에는 쬐끄만 에디터라든가, 알집같은 것을 만들어서 쉐어웨어라던가 하는 것을 하며 푸켓이나 치앙마이나 라오스를 들락거리며 코딩하면서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게 내가 생각하는 독립이란 것이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그런건 포기하는게 옳다는 말을 들었다. 왜? 그건 내가 겁쟁이이기 때문일 수 도 있고, 사장이 될만한 타입이 아니기 때문일 수 도 있고, 가족들이 반대하기 때문일 수 도 있고, 당장 돈이 필요하기 때문일 수 도 있다.

어쨌든 처음에 주장했던 두달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라는 말을 더이상은 하기 힘들어졌다. 나는 독립, 하지 못했다. 혼자서 살 수 있는 인간이 아니다.

그럼, 취직.

다섯군데 정도를 돌아다녔다. 내가 지금 취직을 선택한다면 첫번째 기준은 “안정성”.

더이상 벤처정신으로 무장하고, 나오지도 않을 연봉을 협상하는 것에는 지쳐버렸다. 제일 안정적이고, 일할만한 환경이 되어있는 곳에 들어가서, 회사에 충성하고, 가족에 충성하고, 그리고, 자신을 깍아나가기에 적절한 “안정성”.

“모바일” 하고 “게임” 회사에서만 연결점을 찾을 수 있었다.

오늘 퇴사한지 2년 1개월 만에 입사지원서를 냈다. 입사작전 시작이다.

 

One Comment

  1. 海風 April 15, 2005 at 12:34 pm

    海風 .. 바야흐로 한창 태국 다이빙 시장의 개척에 맛을 들일무렵~ 따오라는 섬에서 스님 한명과 맞짱을 뜰뻔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 양반이 얼큰하게 한잔하며 만들어준 이름.. 지금은 冷風이 되었지만 .. 돌핀님 축하해요 .. 전산쟁이에 사진쟁이 .. 요번에 한국가면 찐득이가 되어 쪽쪽 빨아먹을테니 각오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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