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더는 조로한다, 고 했다.

마흔도 못넘기고 이미 넘을 산들은 모두 넘어버렸다는 허탈감에 빠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더 이상은 디스크에서 DLL 파일들을 하나 하나 지우면서 희열을 느끼지도 못하고, 왜 어떤 놈은 0xDDDDDDDD 고 다른 놈은 0xCDCDCDCD 인지 별로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둘다 밸리드하지 않을 뿐이다.

언제나 회사를 옮기고 며칠만 지나고 나면 팀원들이 바보같다는 푸념을 했었는데, 이 회사에는 쓸데없는 일에 자신을 소모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인간들만 모여있다. 리눅스는 그런 인간들의 작품이다.

심지어는 나랑 같이 시작했을 법한 나이의 아저씨들도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마음에 드는 직장이다. 입사한지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나도 덩달아서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있다.

계약직이다. 비정규직이고, 복잡한 사연이 있어서 사업자등록을 했다. 회사이름은 “제이공작소”. 히타치 제작소라는 이름을 눈여겨 보고있던 결과다.

6개월동안 한시적으로 일해보고 괜찮다 싶으면 취직하란다. 좋은 조건이다. 일할때는 매일 야근하고, 놀고싶어지면 매일 노는거다.

6개월 뒤에는? 로또가 되거나, 서울에서의 쁘띠생활을 포기하거나, 혹은 그냥 살거나.

 

One Comment

  1. 단군 May 5, 2005 at 11:11 pm

    김재인옹께오서도 포이동에 제이소프트 라는 회사를 차리셨오. 경쟁업체가 되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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