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부터 담배를 안피우고 있다. 신기하게도 이번 일주일 동안은 뭘 피우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지 않았다. 2년 동안이나 끊었던 담밴데 다시 끊는게 뭐 힘들겠나. 하지만, 일곱번정도 끊고 나서야 일주일금연에 성공했다. 정말로 끊고싶다면, 한두번 시도하고 실망하지 말자.

금연의 효용은,
머리가 항상 띵하다는 점 – 맑은 건지 흐린 건지 구분하기 힘들다, 항상 맑은 듯하다.
저녁이 되면 정상적으로 졸립다는 것 – 점심에도 가끔 졸립다.
뭘 먹어도 맛있다는 점. 아침이면 건강이 느껴진다는 점.
그리고, 더이상 가슴이 아프지 않다는 점.

동생은 요새 일본에서 온 사치코양에게 “재수없다”, “짜증난다” 따위,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있다. 게다가 5년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하는 사이에 무려 한달동안이나 쉬는 중이다. 다음 직장은 이미 잡혀있다. 뭐, 그다지 부럽지는 않다. 비행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한달이란 시간이 주어졌는데도 밖에 나가지 않겠다는게 신기할뿐이다.

나는.. 요즘.. 생활인이 되가는 걸까.

하루종일 버그를 잡는다. 쉽게 찾아내고 죽이면 기쁘다. 어렵게 찾으면 흥분되고, 안잡힐 것 처럼 도망다니는 것을 죽이면 – 살생 ! – 상당히 기쁘다. 버그리스트를 들고서 일정을 압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뭐, 상관없다. 나야 내 일정대로 나가는 것 뿐.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어쨌든, 하루종일 버그를 잡는다. 잡다가, 잡다가, 옆을 보면, 노트북에 홈페이지 여행기가 펼쳐져있다. 잠깐 쳐다보고 있는데, 지나가던 “차장” 님이 한마디 하신다.

“나도 이런 추억이 있으면 좋겠다”.

근데, 난, 진행형인데 말이지.

 

Leave a Reply

 

Theme by HermesThemes

Copyright © 2017 돌핀호텔의 기억.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