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선라이즈 사장님을 인사동에서 뵈었다. 이번에 나가면 어느 호텔에서 지낼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푸켓의 어느 호텔도 이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만밧이 넘는 무슨 요트클럽이나, 메리어트라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라면 호텔이 그게 그거지. 차라리 코란따에 게스트하우스가 더 좋을지도.

“살인자의 건강법”이 사라졌다. 동생방에 있던 “당신의 주말은 몇개인가” 도 사라졌다. 어디있는 걸까. 이렇게 눈에 띄지 않고 사라진 책은 또 몇권일까. 까짓, 누군가가 잘 읽었으면 그거로 오케이다.

일하는 동안에는 책을 많이본다. 정신없이 봤다.

– 바람의 열두방향 (어랏, 제목만큼이나 재미있다.)
– 경제기사는 지식이다. (지루하다, 괴짜경제학이나 멘큐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 추억의 정원 (소설인데, 인도얘기가 나온다, 벵갈의 밤이 더 좋았다.)
– 영혼의 마케팅 (몇번째 읽는 건지 모르겠다. 일년에 한번이상 읽어주려한다.)
– 먼나라 이웃나라 스위스 (이상한 나라다)
–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 (역시 이상한 나라다. 하지만 세상에 평범한 나라가 있겠는가.)
– 문명의 수수께기 (편협하다.)
– 보라빛 소가 온다. (뻔한 얘기)
– 일요일의 석간 (그냥 소설)

그리고 이건 지금 읽는 중.

– 사고력을 키우는 수학책 (읽는 중이다. 코딩참고서로도 괜찮을 듯)
– N.P. (방금 펼쳤다. 일본에서는 하루키보다 바나나가 더 인기있다고 사치코가 그랬다.)

뭔가 더 읽은 것 같은데, 뭔지 기억이 안난다. 적기도 귀찮고, 후기를 쓰기도 귀찮지만, 그래도 “…수학책” 은 나중에 뭐라고 끄적거리고 싶어졌다.

이렇게 한밤 중에 소설을 펼치고 읽다 보면, 비유를 생각하게 된다. 내가 만일 글을 쓴다면, 이런 묘사는 어떨까 하는 상상을.

“시간은 많았다”

라는 문장은 밋밋하지만,

“정글속으로 사라져버린 OSS 요원, 짐톰슨의 주변에 늘어서 있던 시간들처럼, 우리에게도 시간은 항상 곁에서서 불러주기만을 기다리며 친근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면 시간은 너무 많았다.”

라고 하면 어떨까 하고 상상하면서 눈가에 주름을 만들어본다.

선라이즈 사장님과 인사동 지리산에서 두부를 먹고, 민가다헌에서 차를 마셨다. KTI 과장이면서 푸켓으로 방콕으로 파견근무하던 노과장님도 나오셨다. 그리고, 남영조이도. 먹고 마시긴 했지만, 뭔가 빠졌다는 느낌이었는데, 아마 찝찔하고 물기있는 바람이 빠졌던 것 같다.

머리의 어느 부분인가는 항상 국경 밖에 나가있는 것 같다는 요지의 말씀을 드렸더니, 여행은 중독이라, 아편보다 심한거라고 하셨다. 아편은 안해봤지만, 맞는 말씀일 것 같았다.

 

3 Comments

  1. 빨강머리앤 July 3, 2005 at 5:13 pm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 정확한 제목일게야..
    나는 누가 잘 읽음 좋다 그런 넓은 마음의 소유자가 아니쥐..쳇..

    긴다이치버젼: 범인은 우리중에 있어!!

     
  2. 김형렬 July 7, 2005 at 12:39 pm

    우리 아들 진형이가 나기 전 나는 그녀랑 꼬따오의 그 옹기종기한 해변가에서 해먹에 누워 한달치 시사저널을 읽고 있었거든. 그러다가 머리풀에 퐁당, 들어갔다 다시 쏘옥 올라왔다, 갔다 했었어. 그러고서 줄인 배 때문에 생선구이를 먹었을 때. 핫! 오늘 꼬따오가 one of the best로 슬멀슬멀 나오더라. 그래, 여행은 마약인 것이여!

     
  3. 짜다언뉘 July 15, 2005 at 2:22 pm

    잘 지내느라 코빼기도 안비치남요? ^^
    결혼 준비는 잘 되구요?
    어째 왔다리 갔다리 길이 꼬이는 듯 하네요 ~ 한국에서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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