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소방수 두 명이 작은 불을 끄려고 숲속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해봐. 그들은 불을 끈 뒤 숲에서 나와 시냇가로 갔어. 한 사람의 얼굴은 온통 검댕투성이였고, 다른 사람의 얼굴은 깨끗했어. 당신에게 물을게. 둘 중 어느 쪽이 얼굴을 씻으려고 할까? “”바보같은 질문이네요. 당연히 얼굴에 검댕이 묻은 사람이겠죠.”

“아니야. 그 사람은 상대방을 보고 자기도 깨끗할 거라고 생각해. 반대로 얼굴이 깨끗한 사람은 동료의 얼굴에 잔뜩 묻은 검댕을 보고 이렇게 중얼거리겠지. ‘내 얼굴도 지저분하겠구나. 얼굴을 좀 씻어야겠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나는 사랑했던 여자들 속에서 늘 나 자신의 모습을 찾아 헤맸다는 걸 깨달았어. 그녀들의 깨끗하고 맑은 얼굴을 바라보고, 그 위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지. 그녀들은 나를 보고 내 얼굴을 뒤덮고 있는 그을음을 보았겠지. 고상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여자들이었는데도 결국 내게 비춰진 모습만 보고는 그게 자신의 모습이라고 믿은 거야. 부디 그런 일이 당신에겐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중략)

그러므로 그녀를 다시 보기 위해, 나는 내 얼굴을 그녀의 얼굴처럼 정갈하게 씻어야 했다.
그녀를 만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을 만나야 했다.

by 파울로 코엘료 [O ZAHIR] 중에서..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 내용이다.

어쨌든, 얼굴이나 씻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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