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집사람도 추워하고, 나도 추워한다. 두사람 다 추워한다. 핑계만 있으면 추위를 피해 멀리 떠나고 싶다. 두사람 다 감기에 걸려서 머릿속이 딩딩거린다.

그건 그렇고, 위피사업을 할 때, 우리팀은 경쟁에서 탈락했었다. 아쉽고, 아쉬운 사업이었는데, 그때 사업 심사를 했던 연구원 단장님을 어제 다시 뵈었다. 삼년만인가. 아마도 내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시는 듯 했다.

내 얼굴, 쉽게 잊혀지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해왔는데, 삼년이면 긴 시간인가.

이번에는 내쪽에서 기술이전을 받기 위해서 만나 뵈었다. 그래봤자. “갑”이라고 떵떵거린다던가 하는 건 아니다. 그냥, 가격을 지불하고 기술이전을 받는 것 뿐이다.

회사에서는 이것 말고도 네가지 프로젝트를 나에게 맡겼다. 그리고 어제 두가지를 더 맡으라고 해서 할 수 없다고 쨌다. 째는 수밖에는 없지 않은가?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디버깅이나 하다가 동남아로 도망가려는 내 속셈을 모두 모두 알고 있다. 합심해서 방해하려는 그들의 속셈을 나 또한 알고 있다. 피장파장.

감기에 헤롱대면서도, 약은 먹지 않았다. 그 정신으로 테레비에서 강박증에 대한 특집을 보았다. 뭐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그 분들이 어서 어서 회복되시어 땅을 밟고 서 있다는 느낌을 가지시길 바란다. 가끔은 우리가 떠 있다는 것을 잊을 수도 있으니까.

어쩌면, 요가를 열심히 하면 우주를 떠다니는 우리 상황을 완전히 잊거나, 그렇게 떠다님에도 어지럽지 않도록 변이에 성공할지도 모르겠다.

강박증에 걸린 아줌마가 말했다. 죽기도 쉽지 않다고. 맞다. 떠나기도 쉽지 않다. 돌고래들이 부럽다. 소롱 소롱 소롱, 물고기들 고마웠어~

 

One Comment

  1. 단군 December 6, 2005 at 2:39 am

    내년 3월에 부부동반으로 같이 태국으로 일주일만 도망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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