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말하면, 내 인생은 두가지의 기간으로 분류될 수 있다.

비흡연 기간과 흡연 기간.

길게는 2년까지도 끊어본 적이 있지만, 언제나 다시 흡연자로 복귀하곤 했었다. 헤비스모커, 라는 표현이 있던데, 특히 밤샘하는 날이면, 하룻밤동안 담배한갑을 넘게 피우는 골초다. 이제 다시, 몇년이 될지 모르지만, 비흡연기간으로 들어간다.

특이하게도 나의 금연 초기엔 언제나 졸음과 설사께서 오신다.

이번에도 졸음은 첫날부터 왔다. 덕분에 “무려” 저녁 9시에 잠드는 신기한 행동을 해버리고 말았다. 회사에서 점심먹고 조는 것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집에서는 열두시를 넘기기 무섭게 잠들어버리곤 했다. 그래서, 일찍 일어나기까지 했다. 무려 “아침 9시” !!!

그래도 좋은 것은 나에게 찾아오시는 졸음이 “텁텁한” 졸음이 아니라, “명랑한” 졸음이라는 점.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밤새 담배한갑을 아작낸 후, 느글거리는 위와 함께 찾아오는 텁텁한” 졸음이 아니라, “피곤해, 몸이 잠을 원하고 있어, 그만 쓰러져~” 라는 명랑한 졸음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좋은 졸음이었다.

그리고, 설사. 이번에는 졸음만오고 설사는 오지않는가 했지만, 역시 5일만에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뭐, 그래봐야 오래가지 않을 꺼란 것 알고 있다.

요즘 이렇게 여러가지 현상을 지켜보면서 “육체의 신비함”을 느끼고 있다.

다시 언젠가 흡연기간을 시작할지도 모르는 가능성이 있음에도,

이렇게 다시 비흡연기간에 들어서게된 이유는, 담배가 “수승화강”에 부적절한 영향을 끼칠꺼라는 생각 때문. 담배를 피우고 나면 “패닉”이 더 많이 찾아오곤 했다. 따라서, 한의사가 말했던

“화(火)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 줘야 하는데, 잘 안내려가고 상체에 모여있다”

라는 얘기가 “공황장애”와도 연관이 있을 것 같았고, 인간개조 프로젝트의 서브프로젝트로써 금연을 추가했다. 그리고, 최근에 만난 단군아저씨와 대화중에 공황장애 얘기가 나왔는데 “담배나 끊으시죠” 라고 시니컬하게 말한 것도 큰 자극이 되었다.

오늘로 비흡연 6일차. 일주일을 채우면 뭔가 상을 줘야 한다. 상을.

 

3 Comments

  1. hanti February 24, 2006 at 10:00 am

    남은 평생 비흡연기간으로 삼아 건강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졸음과 설사의 공격에 굴하지 마시고..^^)

     
  2. 단군 February 26, 2006 at 11:27 am

    귀국하는 대로 상을 드리지요. 몸에 좋은 것으로요. ^^

     
  3. 쎄리 February 28, 2006 at 1:40 am

    저번에 들어왔더니, 사이트가 안 열리더라구여…
    그래서 닫은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잼있는글? 보고 갑니다.
    “즐겁고 보람있게 일한다”라는 말 무지 공감합니다.

    그래서, 2달만에 남들이 부르는 대기업이라는 곳을 떼려치고
    원래의 그 ‘을’의 생활로 다시 돌아갑니다.
    2달이나 방황했던 시간들이 아깝기도 하지만,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든 시기였었여…^^

    자주 놀러올께요~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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