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 2세 서경식의 글이다.

죽음은 늦고 이른 차이는 있어도 언젠가는 찾아오는,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왜 지금이면 안 되는가.

요즈음, 한국의 TV는 하루종일 나를 붉은 악마의 한사람이 되도록 강요한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나는 이미 이 땅에 소속되어있고, 가끔 일본이 좋아, 라는 말을 지껄인다고 해도, 어쨌든, 국적을 박탈당하는 일따위는 없다.

이 책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다. 사람이 체제의 밖에서 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사람은 우연히 태어나 우연히 죽는 것이다. 혼자서 살고 혼자서 죽는다. 죽은 뒤는 무無다. 이런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한지 아닌지에, 내셔널리즘에서 오는 현기증을 극복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달려 있다.

받아들이기 힘든 생각이다. “나”는 어떤 식으로든 “불사”의 존재이길 바란다. 극락이든 천국이든, 자식을 통해서든, 혹은 책이나 사상을 통해서라도.

그래도, 요즈음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언젠가는 죽을 것이고, 그 사건은 내 통제권 밖에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삶 또한 대부분의 영역은 역시 내 통제권 밖에 있다는 것도.

동생에게 빌려서 보다.

디아스포라 기행
서경식 지음, 김혜신 옮김/돌베개
 

2 Comments

  1. elidas July 4, 2006 at 2:28 pm

    삶이 분리된 자아에 의해서 통제되지 않는다는건 틀리지않습니다만, 우연적인 사건이라뇨. 혼자살고 혼자죽는다뇨. 참내.

     
  2. elidas July 4, 2006 at 2:29 pm

    삶이 분리된 자아에 의해서 통제되지 않는다는건 틀리지않습니다만, 우연적인 사건이라뇨. 혼자살고 혼자죽는다뇨.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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