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두 달로 예정한 일감을 넉 달이나 질질 끌다가 거의 완료해 가고 있다.

이제 다음 달부터는 무얼 먹고사나 고민을 하고 있었다.

오늘로 몇 가지 옵션이 생겼다. 언제나 이런 선택은 쉽지 않지만, 현재의 내 몸 상태나 정신 상태가 더욱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단지 연봉을 최우선의 기준으로 하지는 않겠다, 는 한가지 기준을 받아들이는데에도 며칠이나 걸린다. 건강을 해칠 정도로 일이 많다면 문제겠지만, 돈을 많이 준다는 조건은 너무나도 중요한 조건이니까.   

사회에, 타인에 도움되는 일인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 는 생각을 해보지만, ‘너무 주관적인 기준 아닌가,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누가 판단하는가’, 라고 내면의 다른 목소리가 아직도 빈정거리고 있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역시 그저 주관적인 기준인, “하고 싶은 일”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고객의 요구사항 리스트를 채우는 것은 나름 경건한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지만, 나 자신의 발전과 관련 없이 단지 내 시간을 팔아서 돈으로 바꾸는 것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생각을 품고 있으면 어디를 가던 최소한 본전은 하겠지. 중간에 다시 나태해진다고 해도.

이 글을 끄적거리는 동안 TV에서 천상고원무스탕의 광고를 한다. 사람은 편하게 쉴 때 행복한 것이 아니다. 하고 싶어 죽겠는 일을 할 때에 밤샘하더라도 행복해지는 것이다.

어쨌든, 나와 상관없는, 누군가가 미리 고민해놓은 요구사항리스트의 체크박스를 하나씩 채우는 것은 하고 싶지 않아졌다.

오늘밤에도 가슴은 조여오고, 머리는 아프다. 계속 기운을 내리는 중이다. 너무 깊은 고민은 기운 내리기에 방해가 된다. 어쨌든, 맡은 일은 해야 한다. 고마운 고객을 위해 오랜만에 밤샘이라도 해볼까.

 

2 Comments

  1. warry November 7, 2007 at 3:42 pm

    살~살~ 해주세요. ^^

     
  2. 미친병아리 November 18, 2007 at 5:59 am

    좋은 인연 만드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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