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블로그에 누군가가 익명으로 않좋은 글을 남겼다.

문제는 그 사람 아이피가 모 업체의 것이었던 것인데, PC방도 아니고, 자신의 회사에서 글을 올리면 어쩌려고 그랬을까. 하필이면 자신의 회사의 서비스에대한 비판을 하는 글에다가.

지금, 기분은 나쁘지만, 울컥하고 말았다는 사이트 주인이 존경스럽다. 나라면, 아마도, 어떻게든 큰 문제로 만들지 않았을까.

지난번에 어떤 게시판에 글을 쓰다가, 결국은 기분이 상하고 말았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내가 원하는 답을 받아내려고 한참동인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었다. 그때는 지쳐서, 그냥 그러다 말았는데, 대개는 혼자서 속상할 일을 만들어서, 계속 머리속에 담아두곤 한다. 가슴에도.. 담고..

언젠가 지하철에서 큰소리로 전도하는 사람을 보고 하도 시끄럽길래, “그만좀 해라.” 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거기가서 너 같은 사람들 만날꺼면, 난, 안갈랜다.”라고. (언젠가 이 얘기 했다가, 그이가 한참동안 아무말도 안하고, 나를 쳐다봤었는데..)

왜 그랬을까.. 과연 올바른 생각으로 그분에게 그런말을 했던걸까. 아니면, 단순히 시비를 걸고 싶었던 걸까. 오늘, 지하철에서 바구니를 들고 구걸하며 지나가시는 할머니께 천원짜리 한장을 넣어드렸다. 잘한 일이다. 나를 칭찬해주자. 이건 내가 택한 그때 시비걸던 분들에 대한 사죄의 한 방법이다.

어쨌든, 어떤 경우에도, 숨어서, 타인에게 화날 만한 말을 하는 것은, 용서받기 힘든 것이다.

(원래 하려던말이 뭐였는지 좀 헷갈리는데.. 암튼.. 지금은 좀.. 우울해져버렸다.)

처음엔 나도, 그 코멘트를 보고 화가났었지만, 지금은 그냥 불쌍하다. 그 분도 나처럼 참 힘들게 사나보다… 그래두요.. 그러지 말자구요.

 

4 Comments

  1. 늑호 August 19, 2003 at 5:17 pm

    소란을 일으켜 죄송합니다.
    밑도 끝도 없는 비난도 열받았지만 익명성에 의존했다는 점이 더 화가 났었지만…

    여친이 낌새를 눈치채고(눈치밥 만땅인 녀석이라) 바로 옆에서 태클 들어와 화를 낼 타이밍이 애매해져 버렸습니다. 아주 절묘한 태클이라서 미처 화낼 틈도 없이 지나가 버렸다는…

    여친이랑 강남역에서 피자 먹고 나와서 새삼 피씨 앞에 앉아서 화낼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

     
  2. 돌핀호텔 August 19, 2003 at 5:36 pm

    크크, 난감한 상황이었네요.. ^^

     
  3. 만박 August 20, 2003 at 1:36 am

    그냥 무시하고 아무 반응 안보이면 됩니다. PC통신이나 커뮤니티들하고 블로그가 다른 점이 그렇습니다. 블로거도 마찬가지입니다. 쓸데없는 소리하면 그냥 냅두면 됩니다. 굳이 메일이나 커멘트 남길필요없이… 반응을 보이면 신나서 더하는 게 그 사람들 속성이고… 반응 안보이면 아마 둘중의 하나인 생각을 하게 될겁니다.
    1) “거봐, 짜식. 내가 결국 이겼네…”
    2) “으. 젠장. 왜 아무 반응이 없는거야???”

    그리고 1번의 경우 다른 사람들은 전부 그 사람 욕하고 있는데, 그걸 모르는 그 사람 혼자의 생각이니까 그냥 냅둬두 되겠죠?

     
  4. 돌핀호텔 August 20, 2003 at 5:14 am

    크크,,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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