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호주에서 꽤 성공하신 기업의 회장님(한국인)과 현지에서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회장님께서 식사를 마치신 후 “매니저” 를 부르더니, 순 한국식 발음으로 “잇 츠 딜리셔스!” 라고 하셨다. 매니저는 감동한 듯한 표정으로 뭐라고 장단을 맞춰주었다. 그 전까지 며칠동안이나 히어링 특훈을 하는 것 같았던 내 출장은, 그 순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었다.

공지영 작가의 글 http://www.hani.co.kr/arti/SERIES/184/297992.html

내 친구의 이모는 하와이에 20년째 살고 계시는 예순다섯 할머니인데 지금도 하와이의 어떤 레스토랑에 가도 손가락으로 자기가 앉고 싶은 자리를 가리키며 당당하게 말한다고 한다.

“저기, 창가에 제일 좋은 자리 내게 줘요.”(이게 영어가 아니라 다 우리말이다)

그 이모는 옷을 잘 차려입고 아름다운 핸드백을 들고 웃는다고 했다. 그러면 그 레스토랑의 모든 웨이터들이 그 할머니의 손가락이 지정하는 자리를 내어준다고 했다. 그러면 그 이모는 자신이 아는 유일한 영어로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th] 발음이 한국식인 “땡큐” 말이다. 물론 아름다운 웃음과 함께.

일전에 내가 취재를 했던 존경하는 정신과 의사는 여기에 영어를 잘하는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으러 온다고 했다. 놀면서 삶을 배워야 할 나이에 영어만을 강요하다가 ‘회로’가 엉킨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나는 실제로 그 병원 복도에서 “마미, 나는 헤이트 히어” 하고 말하는 어여쁜 꼬마를 보기도 했다. 그 엄마는 정말로 영어를 잘하면 아이가 더 나은 삶을 살 거라고 믿었을 것이다.

한번 읽어보자.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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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ankoon August 27, 2008 at 6:50 pm

    매우 동감인 글입니다. 아쿠아쪽에서 사이트를 갈아엎고 계시나봐요? 잘 마무리 되기를 바라고요. 언제 에레이에 안놀러 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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