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꿈을 꾸었다.

반쯤 지하로 들어간 묘한 구조의 집에서 살던 우리는, 집처럼 묘한 가족 구성때문에 불편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게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식구 모두를 위해 준비한 저녁 식사자리에도 끼지 못하는 이가 있었다.

그 집에는 그런 문제말고도 여러가지 다른 문제들이 있었는데, 나는 저녁을 먹다말고 밖으로 나가서 친구를 만났다. 여자인듯한 그 친구가 이끌어 주어서, 다른 여러명의 낯설지만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사람들과 함께 우리가 사는 그 조그만 도시가 바라보이는 산으로 올라갔다.

산의 정상근처에는 떡볶이 노점상이 있었는데, 노점상이 보일 때즘 친구는 우리에게 모두 하나씩 근처의 물건을 집으라고 말했다.

나는 당연히 책을 집었다. 노점상의 리어카위에는 커다란 철판이 있었고, 처음보는, 그러나 지금도 얼굴이 떠오르는 주인 여자을 보니, 어쩌면 이 사람은 점쟁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잡았던 책을 철판위에 놓자, 책은 프라이팬위의 버터처럼 녹기 시작했다. 곧 세개의 조각으로 갈라지며, 더 작게 녹아들어 거의 보이지 않게 되었다.

나는 무언가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 예를 들어 언제쯤 왕창 돈을 벌겠는가 따위 – 그녀가 있는 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는 예쁘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너무나 평범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런 외형적인 기준 너머로 무언가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녀가 내 눈을 보며 말하길, “세가지 문제가 해결됐네. 저 아래동네에서는 꽤 유명한 일이었군.” 나는 그녀가 내 병에 대해 말하는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아 이제 나은 거구나. 라는 깨달음이 왔다.

그리고, 나머지 두가지는 무얼까, 물어보려는데 잠에서 깼다.

지금 개발하는 게시판에 편집기를 무얼쓸까 한참은 고민하다가, 어제 저녁, 새로 만들기 보다는 FCK를 쓰자고 결심했었다. 혹 이게 그 한가지일까.

그건 그렇고, 어째서 “언제쯤 왕창 돈을 벌것인지, 나는 도대체 누구인지”는 물어보지 않았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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