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만에 달리기

    간만에 달리기

    드디어 내가 만든 결제 기능이 붙었다. 예전 버전을 위한 대응 기능을 먼저 배포했고, 다른 기능들과의 연동때문에 한달만에 마지막 코드까지 배포했다. 어제 꿈에는 보스가 등장해서 ‘롤백해야겠는데요’ 라고 말했다. 화내는 동료들을 달래고, 집 옆 개울에 가서 한참이나 산책을 하다가 깼다. 어쨌든 꿈과 […]

     
  • 선택의 길

    거의 매일 산보를 한다. 산보할 때마다 위파사나 명상의 한가지인 ‘대상없는 주시’를 한다. 때로 주시가 아닌 백일몽에 빠져서 걷기도 한다. 실컷 상상을 하고나서야 아 잡생각에 빠졌구나 하며 알아차리기도 한다. 그 잡생각의 내용을 보면 대개는 내가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내고 우쭐대는 내용이다. […]

     
  • 밤의 대화

    밤의 대화

    오늘도 아들과 둘이서 하루를 보냈다. 저녁 먹이기, 숙제, 이닦기까지 해결하고 재우기 미션을 수행하는데 갑자기 ‘죽으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라는 문제를 주심. 아들아… 그건 나도 잘 모른단다. 가끔 잠자리에서 엄마한테 말하는 걸 들은 적은 있는데, 나한테 직접 물어오니 뭐라도 얘기는 해야했다. — […]

     
  • 3년차

    병은, 극복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와있다. 그간 노출훈련과 마음챙김을 하면서 희미하게 보이던 근본적인 문제가 눈앞에 드러났다. 내가 알게된 핵심은, ‘그 증상들에 대한 나의 태도가 그 다음을 결정한다’ 는 것이다. 두려워하는 태도를 취하면 증상은 점점 커지고,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

     
  • 2017년 3월 일상

    아내는 장모님, 처형과 함께 가고시마에 다녀왔다. 모래찜질을 했고 영주가문이 남긴 사쿠라지마가 보인다는 정원을 보고 왔다. 힘든 기간 동안 (지금도 내 덕분에 힘들겠지만) 잘 버텨주었다. 고마운 마음 뿐이다. 언젠가 다시 함께 놀러다니게 되면 정말 좋겠다. 아이는 알아서 시간을 쓰도록 했더니 종일 […]

     
  • 골목길에 자동차

    어릴 적 골목길에는 평상이 있었다. 거기에선 아이들이 놀거나 동네 어른들이 앉아서 해바라기를 하셨었다. 그 한가롭던 골목길에 자가용이 들어오던 때가 가끔 떠오른다. 물론, 자가용이 드나들기 시작한지 얼마뒤면 그 평상도 아이들도 어른들도 사라진다. 그냥 아쉬운, 어린 시절 기억의 단편이다.

     
  • 예의와 폭력성

    새해 첫 외식은 아차산 닭국수라는 가게의 닭반마리 였다. 옆자리에 아저씨 아줌마들 5인이 앉더니 식탁위의 작은 접시를 들고는 꽹가리 처럼 쳤다. 요즘 사물놀이를 배우시는 걸까. 아무튼 한동안 노려보아 드렸지만, 멈추지 않고 돌아가면서 쳤다. 다른 식탁의 아줌마 한분이 시끄럽네 라고 한마디 했고, […]

     
  • 손가락의 가시에 대하여

    식당으로 가는 길, 너무나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묻는다.   “손가락에 가시같은게 박힌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한데 자꾸 신경이 쓰여요.” “그럴 때는 너무 예민하게 신경쓰지 말고 무시하는 연습을 해볼까. 연습하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안되면 어쩌죠? 영원히 신경 쓰이면, 어쩌죠?” […]

     
  • 6장으로 끝내는 고등학교 수학 공식, 이라는 펌질

    6장으로 끝내는 고등학교 수학 공식, 이라는 펌질

    “6장으로 끝내는 고등학교 수학 공식” 이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블로그나 페북에 퍼져있는 녀석들은 ecalc 라는 곳의 슬라이드를 가져다가, 원 제작자 정보를 지우고 올린 것이다. 이게 돌아다니는 녀석이다. 네이버블로그나 페북에서 가끔 보인다. 원본은 이렇게 생겼다. 그리고, pdf 로 되어있어서, 돌아다니는 녀석들과는 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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