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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Mar 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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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병은, 극복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와있다. 그간 노출훈련과 마음챙김을 하면서 희미하게 보이던 근본적인 문제가 눈앞에 드러났다. 내가 알게된 핵심은, ‘그 증상들에 대한 나의 태도가 그 다음을 결정한다’ 는 것이다. 두려워하는 태도를 취하면 증상은 점점 커지고,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그 순간 사라졌다. 하지만, 핵심 문제를 알게 되었다고 해서, 간단하게 ‘이건 신체와 정신에 오는 일시적인 증상일 뿐이구나’ 라고 안심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전에 그것을 피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게 일어난다. 두려움이 몰려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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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Mar 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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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일상

아내는 장모님, 처형과 함께 가고시마에 다녀왔다. 모래찜질을 했고 영주가문이 남긴 사쿠라지마가 보인다는 정원을 보고 왔다. 힘든 기간 동안 (지금도 내 덕분에 힘들겠지만) 잘 버텨주었다. 고마운 마음 뿐이다. 언젠가 다시 함께 놀러다니게 되면 정말 좋겠다. 아이는 알아서 시간을 쓰도록 했더니 종일 게임을 했다. 두달정도 그대로 보기만 하다가 3주전부터는 시간을 정해서 게임을 하기로 했다. 자유시간을 스스로 잘 배분해서 쓴다는 것은 아직은 힘든 일일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나한테도 힘든 일이다. 작년 말에 두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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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Jan 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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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 자동차

어릴 적 골목길에는 평상이 있었다. 거기에선 아이들이 놀거나 동네 어른들이 앉아서 해바라기를 하셨었다. 그 한가롭던 골목길에 자가용이 들어오던 때가 가끔 떠오른다. 물론, 자가용이 드나들기 시작한지 얼마뒤면 그 평상도 아이들도 어른들도 사라진다. 그냥 아쉬운, 어린 시절 기억의 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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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Jan 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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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와 폭력성

새해 첫 외식은 아차산 닭국수라는 가게의 닭반마리 였다. 옆자리에 아저씨 아줌마들 5인이 앉더니 식탁위의 작은 접시를 들고는 꽹가리 처럼 쳤다. 요즘 사물놀이를 배우시는 걸까. 아무튼 한동안 노려보아 드렸지만, 멈추지 않고 돌아가면서 쳤다. 다른 식탁의 아줌마 한분이 시끄럽네 라고 한마디 했고, 종업원들은 황당한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봤다. 잠시후 그들만의 공연은 끝났지만, 죄송하다는 말 같은 건 없었다. 예의 같은 건 어디에 숨어있을까. 멀리까지 가는 버스의 짧은 구간을 이용하다보면, 그 안에서 자신의 아이와, 친구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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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Jan 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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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의 가시에 대하여

식당으로 가는 길, 너무나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묻는다.   “손가락에 가시같은게 박힌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한데 자꾸 신경이 쓰여요.” “그럴 때는 너무 예민하게 신경쓰지 말고 무시하는 연습을 해볼까. 연습하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안되면 어쩌죠? 영원히 신경 쓰이면, 어쩌죠?” “손을 앞뒤로 뒤집는 것처럼 쉬운 일일 지도 몰라. 정말 안될 것 같지만, 해보면 너무 쉬운 일도 있지.”   식당에서 순두부찌개를 먹고, 휴대폰으로 게임하며 방심하고 있는 아들에게 물었다.   “아까 신경쓰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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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Jan 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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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으로 끝내는 고등학교 수학 공식, 이라는 펌질

“6장으로 끝내는 고등학교 수학 공식” 이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블로그나 페북에 퍼져있는 녀석들은 ecalc 라는 곳의 슬라이드를 가져다가, 원 제작자 정보를 지우고 올린 것이다. 이게 돌아다니는 녀석이다. 네이버블로그나 페북에서 가끔 보인다. 원본은 이렇게 생겼다. 그리고, pdf 로 되어있어서, 돌아다니는 녀석들과는 달리 출력하면 깔끔하게 나온다. 처음에 저 로고를 지우고, 자기 학원 블로그에 올리면서 “6장으로 끝내는 고등학교 수학 공식” 이라고 이름붙였던 사람은 지금 잘 살고 있을까. 페북페이지 만들어서 퍼나르던 사람들에게는, 원본 pdf 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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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Oct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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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짜끄리 왕조의 이야기

근대 태국의 형성 동대문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빌려서 그날 저녁에 다 읽었다. 태국 짜끄리 왕조의 왕들에겐 ‘프라밧 솜뎃 프라풋타 욧파 쭐라록 마하랏’ 같은 긴 이름이 있다.  짧게 부를 때는 라마1세, 라마2세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근에 돌아가신 분은 ‘프라밧 솜뎃 프라짜오유후아 푸미폰 아둔야뎃’ 이면서 라마9세이다. 이 책은 라마1세에서 라마7세까지(서기로는 1782에서 1932까지)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중간 중간에 태국어가 함께 나와서 읽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이었다. 번역어를 선정하고 각주나 미주로 원어를 알리는게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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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Oct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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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5개월 만의 광화문

동묘는 너무 붐벼서 걸을 수가 없었다.  돌아올까 하다가 다시한번  버스를 탔다.   여기서 동대문이 얼마나 멀까 궁금했는데,   곧바로  동대문이 나타났다.  조만간 낙산에도 다시 가봐야지.   인사동  앞에서  내렸다.  이 길은 아직도 그대로 있었다.   이 좁은 골목도 아직도 그대로 있었다.   너무 오랜만이라 약간 긴장이 되었지만,  교보로 향하는 발을 멈출수 없었다. 몇번이나 광화문에 다시 오게되는 날을 그렸었다.   교보문고다. 이곳에 다시 설 수 있을까, 몇번이나 우울했었다. 두번 다시 내가 좋아하는 장소들에 가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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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Oct 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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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전

이제  건대까지는 잘 간다. 긴장도 안하고.  우마이도,  겐로쿠,  모스버거,  놀부부대찌개 따위를 방문하였다.   대공원에 있는 까페에 노트북을 가져가서 일하기도 한다. 가끔 시끄러워질 때가 있지만,  우리 동네 다방들에 비하면 정말 일하기 좋은 곳이다.   그리고,  결계를 더 확장하는 중이다. 그제는 성수동까지 걸어가 보았다.  요즘 인기있다는 성수동의 공장 개조 까페 어니언.  ‘예전의 나’를 떠올려보면 분명 좋아할만한 까페인데,  어쩐지 땡기지 않는다.  ‘네가 좋아하는거 이런거지?’  라고  딱! 꾸며놓은 것 같아서 싫은가보다.   오히려 컨테이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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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Sep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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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5개월 만의 외출

2014년 5월에 병을 얻었다. 그때부터 2년이 넘은 지금도 밖에 나다니는 것이 쉽지 않다. 다행히 집근처는 돌아다닐 수 있지만 지하철역으로 한정거장도 못되는 구역일 뿐이다. 나는 이걸 농담삼아 ‘결계’라고 부른다. 다행히, 그 결계 안쪽에 병원이 하나 생겼고, 내가 원하던 치료법을 시행하는 의사 선생님이 계셨다. 치료를 시작한지 두달가량. 어쩌면 이 어려움이 끝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는 결계 확장 기념 사진.     어제는 2년 5개월만에 동네 까페를 벗어나, 저곳에서 작업을 했다. 마누라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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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May 3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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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TV를 본다.

넷플릭스는 잔인하거나 긴장감 넘치는 시리즈물들이 많다. SUITS 같은 것은 설렁설렁 볼 수 있지만, 전에 봤던 보스턴 리갈하고 다를 게 없다. 차라리 유머가 넘쳐흐르는 리걸하이를 다시보는게 낫겠다. 그래서 어제와 오늘 내가 선택한 것은 ‘가마쿠라 맛있는 쌀집’. 도쿄 근처의 옛풍경이 남아있는 도시 가마쿠라의 ‘쌀가게’와 그 가게의 가족들간에 벌어지는 잔잔하고 평범한 이야기다.     아래는 식사준비하는 와중에, 며느리와 딸이  ‘푸른 산호초’를 흥겹게 부르는 장면이다. 이런 걸 보고 있으면 (사실 파트너를 보고있어도 마찬가지) 조용하고 편안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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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Feb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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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파이썬 코딩

파이썬코딩 일주일째. 모든 것을 다 제공해주시던 레일즈느님의 손을 떠나보니 아쉬운게 한두개가 아니지만, 어쩐지 간만에 “코딩”이란걸 하는 느낌. 그동안 한 게 “조립”에 가까웠다면 말이죠. 귀찮은 일이 많긴하지만, 자바나 PHP에 비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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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Feb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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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

시간대가 다른 회사에 입사했다. 이력서도 통과했고, 면접도 통과했고, 그저께, 설날부터 일을 시작했다. 모르는 곳에 무작정 들이민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긴장했었다.   다른 시간대의 회사에 리모트로 일하는 것은 처음인데, 내가 열심히 일하는 시간이 그들에겐 잠자야하는 시간이다. 일단 여기 시간으로 오전, 거기는 오후인 시간에 미팅을 끝내고 나면, 뭐랄까.. 아무도 말걸지 않는 조용한… 나만의 코딩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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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Sep 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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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기위해, 사랑하기위해

20150917 끄적.   오늘도 좁은 골목길을 질주하는 자동차들에 신경질을 내며 산보를 했다. 도대체 왜 이 좁은 길에서 커브를 틀면서 속도를 줄이지 않는가. 골목의 좁은 하늘에 떠오른 빨간 십자가들이 보인다. 잡스런 생각도 떠오른다.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라. 올바른 선택을 했더라면 헬조선이란 말은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TV에서는 중국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뭔가를 얘기한다. 우리 동네가 얼마나 개판인지, 도대체 어찌해야 이게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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