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음식

일년간의 코딩. 에어텔박사

박제권
작년 초, 아직 추울때였는데요. 다시한번 바쁘게 살아보겠다는 글을 올렸었습니다. 어느새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일년이 지났네요. 더운 여름에는 XML 코드 너머로 여행을 꿈꾸면서 사무실에서 웃통벗고 일을 했는데, 이제 다시 일을 시작하던 때 처럼 겨울 끝무렵이네요. 이렇게 한가지 일에 일년 넘게 몰입한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좀 극적인 스토리가 있지만, 일단 짧게 말씀드리면, 여행박사의 신창연대표님을 만나면서 사업이 시작되었구요. 제가 만드는 것은 호텔 예약 서비스입니다. 전에 일했던 아쿠아에선 여행 정보만을 제공하고 뭔가를 판매하는 것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호텔 예약 대행을 하게 되었네요.

자칼의 날

박제권
세번을 본 것 같다. 볼 때마다 재미있다. 이 영화 덕분에 유럽에 가고 싶은 장소가 생겼다. 저기. 현재까지 알아낸 정보는 Ventimiglia 라는 동네라는 것 뿐. 하지만, 알파로메오를 몰고서 저곳을 가보고 싶다, 는 생각이 머리에 박혔으니 언젠간 가게되겠지… 아래는 1973년식 영화예고편. 요즘이랑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백년전의 러시아, 사진

박제권
회색의 옛날 사진들을 보아왔기때문에, 과거의 사람들을 상상할 때면, 어쩐지 거리도 집도 나무도 회색으로 떠올랐었다. 사실, 세상은 언제나 생생한 총천연색이었겠지. 러시아, 100년전 사진들 (출처)

서울 여행 - 공릉동 철로변

박제권
서울에도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이 있다. 조만간 여기에 공원을 조성하기로 지자체와 철도청이 합의했다, 라는 표지판이 붙어있지만, 자금이 부족해서인지 공원은 되지 못하고 있다. 철길이므로, 따끈따끈한 여름날 거닐어보면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좀 덥긴하지만… 작년에 이 길을 걷다가 자그마한 텃밭을 발견하곤, 일종의 공유지가 되어있구나 생각했었다. 오늘, 좀 더 걸어보았다. 그곳엔 컨테이너를 이용한 (어쩐지 불법일 것 같은) 집들이 있었다. (어제 정독에서 발견했던 도시수렵채집생활이 떠올랐습.) 철길을 향해 심플한 문을 내놓고 집. 날씨가 흐려서 그런가, 오늘 꽤 쓸쓸하다.

향수

박제권
저는 한동안 서울에 체류중입니다. 가끔, 그걸 까먹고 일상에 파뭍히긴 합니다만.. 멀리서 떠돌아본 사람에게는 어떻게 해도 지워지지 않는 눈앞에 새겨져버린 여러 영상과 꿈이면 찾게되는 비현실적인 공간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곳은 잠시 체류중인 서울 만큼이나 중요한 공간이 됩니다. 좋아서 떠났었지만, 돌아보면 이제는 어찌해볼 수 없는 향수병입니다. 댓글 기억할만한 지나침 : 향수가 뒤섞여 가을날을 떠돌고 있군요. 그러게요, 그런것이 있죠. ‘어떻게 해도 지워지지 않는 새겨진 것들’ 아득하게 보이는 것과 선명하게 남겨진 것들로 분류되는.

오대산 월정사, 대관령

박제권
언젠가 트랜스 상태에서 월정사 9층 석탑에 가서 탑돌이를 하면 병이 나을꺼라는 계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었다. 세시간이면 도착할 그곳에 가는데 몇년이 걸렸다. 호텔은 켄싱턴 플로라. 원래는 “오대산 호텔”이었다고 한다. 내 기준으론 약간 비쌌다. (조식포함 1박10만원) 전망도 좋고, 정원도 잘꾸몄고, 프론트는 적당히 친절하고, 로비에서는 와이파이가 그런대로 잘 잡혔다. 마누라와 아들. 저 녀석은 지금 내 옆에서, 어제갔던데 또 가자며 뛰어다니고 있다. 호텔로비. 호텔로비같다. 우선 피톤치트로 목욕을 해보자. 천년되었다는 전나무 숲길에서.

우중 언덕 행진

박제권
여행을 못하니까, 이런 거라도 합니다. 몸에 문제가 생겨서 한의원에 갔더니, 하체부실이 근본원인이라, 걷든지 뛰던지 쪼그려뛰기를 하던지, 암턴 다리에 근육을 만들라는군요. 해서, 오늘은 동대문에서 낙산공원을 거쳐, 성북동 성곽을 돌아 성대후문까지 걸어갔습니다. 정독도서관까지는 마을버스를 타고가서, 거기서 노트북으로 일도 하고, 책도 읽었습니다. 동대문운동장역.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동대문. 낙산 성곽길 입구 비탈길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에서도 이집을 예쁘게 스케치해주셨었는데, 이날은 비가와서 화분들이 펼쳐져 있지 않았습니다. 택배아저씨가 힘겹게 비탈을 오르네요. 이것도 적산가옥일까. 전망으로 따지면 서울 최고일 듯합니다.

보증금 100, 월세 16만원.

박제권
보증금 100, 월세 16만원. 비를 맞으며, 저걸 찍고 길을 재촉하는데, 아줌마가 묻는다. “이 동네 살아요?” 난 사진찍은 걸로 뭐라 하는 것 같아서, 저 언덕 넘어 산다고 거짓말을 했다. 아줌마가 “잠깐만요.” 하면서 집으로 들어가시더니, 우산을 들고 나오셨다. 서울시내에서 비온다고 행인에게 우산을 주는 경험. 처음이었다. 낙산. 거기서 오늘 겪은 일.

치악산 캠핑

박제권
치악산에 갔었다. 먼저 오토캠핑장 쪽에 차를 대고, 산으로 올라갔다. 이끼와 풀잎. 구룡사를 약간 지나친 곳에 야영장이 보였다. 국립공원이라 버너를 쓸수없지만, 야영장에서만은 가능하다. 야영장은 나무들로 둘러쌓여 있었다. 아쿠아(http://aq.co.kr) 운영자인 챨리님. 부대찌개. 요즘에는 이런식으로 동네 음식점에서 통째로 사다가 간단하게 만들곤 한다. 라면 사리까지 넣고, 밥을 말아먹었다. 산속에서 먹는 밥은 꿀맛. 잠시 산을 즐긴 후, 숙소가 있는 황골매표소쪽으로 향했다. 예약한 숙소는 황토민박(010-2061-3032). 방이 하나밖에 안남았다고 해서, 옆에 공터에 텐트를 치겠다고 미리 말씀드렸었다. 여름에는 가끔 텐트를 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은 춥지 않겠냐고 걱정하신다.

한국에서

박제권
열흘이 넘는 여행은 후기쓰기 불가. 새로운 형식이 필요하다. 일정대로 후기쓰는 것은 쉬엄쉬엄 써도 힘이 딸린다. 그건 그렇고, 여름에 교토에 가자고 마누라를 꼬시는데 돈이 없다면서 안넘어온다. 그렇군. 그렇군. 내가 벌어야 하는 거군. 간절히 꿈꾸면 이루어진다는데… 사실, 지난주에 꿈을 꿨다. 친구랑 같이 교토의 숙소 “이로하” 문을 나서고 있었다. ‘아, 우리 교토역에는 안가봤잖아. 오늘 한번 가보자”, “이렇게 일정이 비어있었다니, 기쁘군” 하며, 가모가와 강을 따라 걸어내려갔다. 그러다가… 갑자기 눈이 떠졌는데, 여기가 어디지? 이런… 장안동, 우리집이구나 !

일본 - 귀국후

박제권
여행을 하고나면 좀 가라앉을까 했는데, 더 나가고 싶어졌습니다. 이번 여행의 교훈들을 적어봅니다. (이하 높임말 생략합니다.) == 지역 정보 == 1. 오사카 오사카는 남쪽의 난바, 북쪽의 우메다로 구역을 나눌 수 있다. 둘다 한번은 가봐야겠지만, 숙소는 둘중 한군데, 중요 포인트에 가깝게 정해야겠다. 지하철비용이 은근히 아깝다. 쇼핑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우메다일 것 같다. 특히 카메라 기종별로 만져보고 싶은 사람은 요도바시에서 상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난 내가 쇼핑 좋아하는 걸 이번에 알았다) 2. 교토 청수사에 가는 날이라면, 쇼렌인까지가 한계다.

일본 - 고쿠라 (귀국일)

박제권
2010년 3월 26일 06:39 마지막 아침산책 08:30 버스 탑승 11:38 고쿠라, 코인라커이용, 1층 2층에 있다. 모노레일 있네… 기차 장난감 못찾았다. 커피. 만다라케. 13:50 서점. 1Q84 나온다. 15:05 메텔 17:15 보딩 18:27 인천공항 도착 오늘 귀국이다. 일어나자마자, 산책을 해준다. 이거 할라고 여행왔으니. (장안동에서는 아침 산책하고 나면 목이 아프다… ㅜㅜ) 여긴 … 산책길로 딱이다. 이제 벚꽃이 지기 시작한다. 성 앞 광장. 오늘도 조깅하는 분들이 있다. 저.. 기도 있다. 아름다운 길을 산책해줬다.

일본 - 구마모토 5일 (구마모토성 근처)

박제권
2010년 3월 25일 일어나니까, TV에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방송해주고 있었다. 멍하니 봐줬다. 11:31 산보. 떨어진 꽃잎찍으러 11:55 그때 그 언덕길로 12:33 성벽에 올라가 봄 13:02 호또모또, 3000원짜리 도시락 (성에서 나름 하나미 함) 15:31 성앞 찻집에서 노트 정리완료 17:00 온천 (1000엔짜리 할것. 우리는 500엔짜리했는데.. 기분나다 말았다.) 18:15 고무라사키. 친구는 냉면. 어 괜찮네. 19:18 시립현대미술관 (이우환 작가 작품 감상하며 커피) 어제 저녁 프론트 아가씨한테 “시내에도 온천이 있는지, 있다면 추천좀 해달라 (시나이니모 온센가 아리마쓰까.

일본 - 구마모토 4일 (야타케, 소세키, 현대미술관)

박제권
2010년 3월 24일 09:17 친구 배웅 (야타케 체험하러 감, 나는 시내 배회) 10:52 구마모토성앞 찻집 13:09 소세키 하우스 14:41 호텔왔다가 16:26 지옥온천 가봄 18:53 시립미술관내 홈 갤러리. 피아노 라이브 (大林由紀상, 고마워요~) 19:56 산수정. 라멘 21:40 프런트에서 온천 추천받음. 꽃놀이. 올해는 며칠 빨리 시작된거라고 한다. 아침에 눈을 뜨니, TV에서 이런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사진은 요기에서 집어왔다.) 만그루의 벚나무속으로 증기기관차가 달리는 장면이었다. 감탄하고 있는데, 친구가 새벽까지 인터넷을 뒤진 결과, 야타케에 가기로 했다고 한다.

일본 - 구마모토 3일 (패션)

박제권
2010년 3월 23일 ===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쇼윈도에 진열된 옷들을 찍어봤다. 패션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진들이 코디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본 - 구마모토 3일 (소세키 하우스)

박제권
2010년 3월 23일 12:45 교통센터 13:22 버스 탑승 13:38 소세키 선생 집 13:50 가미가모쪽으로 14:12 스위스 18:08 숙소 18:53 마츠야. 덮밥 호텔 근처 교통센터에서 시로메구린 티켓이란 걸 샀다. (시로메구린은 구마모토성 주변 관광포인트들을 순환하는 버스로, 요금은 130엔이지만, 300엔짜리 종일권을 사면 하루종일 몇번이고 탈 수 있을 뿐아니라, 몇몇 박물관등에서 입장료를 할인해준다.) 이렇게 생겼다. 300엔짜리로 하루종일 사용할 수 있는걸 샀는데, 한번 밖에 못탔다. 130엔 어치만 쓴 거다. 아까비. 교통센타에서 팔던, 료마의 물.

일본 - 구마모토 2일 (하라도넛, 구마모토성)

박제권
2010년 3월 22일 07:44 기상- 동네한바퀴 09:54 수전사 12:21 아케이드. 스위스 야외테이블 재즈바. 백천공원 14:36 하라도넛. 성으로 17:47 오다쿠들과 함께. 19:53 덮밥집. 20:35 귀가 그동안 너무 많이 썼다. 돈이 필요했다. NEED CASH? 마누라 핸드폰으로 메시지가 갔을 것이다. “OO엔이 인출되었습니다.” 놀랬겠다. 식량을 챙긴 후, 성으로 올라가자. 이 시기에 구마모토 성은 야간개장을 한다. 주간에 들어가서 야간까지 삐대도 된다. 돈 더 안받는다. 사방이 벚꽃 요즘 무사는 사진도 찍어준다. 우리는 하라도나츠를… 먹었다. 아.

일본 - 구마모토 2일 (백천공원)

박제권
2010년 3월 22일 07:44 기상- 동네한바퀴 09:54 수전사 12:21 아케이드. 스위스 야외테이블, 재즈바. 백천공원 14:36 하라도넛. 성으로 17:47 오다쿠들과 함께. 19:53 덮밥집. 20:35 귀가 구마모토 시내의 시라카와(白川)공원에 들러 보았다. 날이 따뜻할 때 나와서 누워있기 좋아보였다. 이 나무는 벌써 꽃잎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떨어진 녀석들을 몇개 챙겼다. 하나미… 조용한 공원이다. 음…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구나, 그런데, 핵병기가 싫다는 내용뿐인 것 같다. 자기들이 그때 얻어맞은 것이.. 싫다, 는 거지. 맞는거야 다 싫지.

일본 - 구마모토 2일 (수전사, SWISS)

박제권
2010년 3월 22일 07:44 기상- 동네한바퀴 09:54 수전사 12:21 아케이드. 스위스 야외테이블 재즈바. 백천공원 14:36 하라도넛. 성으로 17:47 오다쿠들과 함께. 19:53 덮밥집. 20:35 귀가 이 동네 곳곳에 수잔누(벳키)라는 연예인 사진이 보인다. 수잔누(벳키)는 이 동네 출신이다. ‘사카에도리’ 아케이드에 엄마가 아직도 가게를 하고 있고, 언젠가 쇼프로에서 거길 찾아간 적이 있었다. 수전사 공원에 가는 길이다. 공원 근처에 근사한 옛집이 있어 가까이 가보니, 천리교 교당이다. 시내 한가운데의 맑은 물은 몇번을 봐도 미스테리다.

일본 - 구마모토 2일 (성 산책)

박제권
2010년 3월 22일 07:44 기상- 동네한바퀴 09:54 수전사 12:21 아케이드. 스위스 야외테이블 재즈바. 백천공원 14:36 하라도넛. 성으로 17:47 오다쿠들과 함께. 19:53 덮밥집. 20:35 귀가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구마모토에 오면 성 주변으로 아침 산책을 해보고 싶었다. 아이폰만 들고 나갔다. 왼쪽이 호텔이고, 파란 줄이 산책코스. 우선 호텔을 나와, 강으로 향했다. 강을 건너면 구마모토 중앙 우체국. 그 옆으로 학교랑 공원이 보이고. 공원을 통과하면, 성으로 올라가는 표지판이 나온다. 성쪽으로 올라가면, 시민들이 하나둘 조깅을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