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의 사진

그 중 한 장에게 “오늘” 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려 고민했다.

한 장에는 내가 갇혀 지내는 동네가 밋밋한 햇살을 받고 있다. 다른 한 장은 아내가 찍어주었는데, 구도가 약간 다르고 내 모습도 들어가 있다. 그녀가 하늘을 잔뜩 넣은 것은, 내가 더 자유로와지기를 바랬기 때문일 것 같다.

그런데, 사진으로 남은 그녀의 시야속엔, 내 모습 대신 낯선 중년의 아저씨가 들어있다.

어쨌든, “오늘”이라는 이름은 아내의 작품에게 붙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