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렉터의 최근

셔츠 다리기

박제권
아침부터 밍기적 대면서, 오늘은 꼭 요가학원에 등록해야지, 다짐했지만 결국은 가지않았다. 대신 책장을 정리하는데 글쎄, “태엽감는 새” 2권이 없는 것이 아닌가. 누가 훔쳐갔단 말인가, 라고 한참 생각했지만 범인은 떠오르지 않았다. 한참을 흥분해서 서성이다가 1,3,4권이 있는 그 “옆에옆에옆에” 자리에, 무리와 떨어져 있는 2권을 발견했다. 이렇게 된거, 다시 읽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1권을 들었다가 셔츠를 다리고 있다. 스파게티를 삶다가 전화가 오고 셔츠를 다리는 그 대목을 읽다가. 우리집에는 스파게티용 국수라던가 하는 것은 없고, 대신, 셔츠는 많으니까.

곽재구의 포구기행 2

박제권
3월말에 반디에서 샀으니까, 석달 만에 읽었다. 그 동안은 책상 옆에 가만히 꽂혀있기만 했다. 가끔 꺼내서 보긴 했지만, 왠지 간만에 보는 지루한 문체때문에 본격적으로 읽지는 않게 되었었다. 아마도, 그동안은 내가 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다시 이틀정도 밤샘을 해주고 나니까, 다시 느릿느릿한 풍경이 그리워졌나보다. 책을 보고서 감동을 느끼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