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파에서 편히 쉬는 법

어릴 때 부터 그랬는지 어느 시기부터 이러는건지 모르겠다. 난 항상 걱정을 한다.

요전에도, 쇼파에 기대서 편히 쉬어보려하는데 ‘일해야지’ 하는 마음의 소리가 들렸다.

혹시라도 회사에서 일 못한다는 평가를 들으면 어쩌지, 그러니까 어서 일해, 라는 재촉이었다.

일어날까, 잠깐 망설이다가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며 달래주었다. 하지만, 그 후에는 다른 녀석들이 하나씩 찾아왔다. 내가 지금 다치면?, 가족이 아프면?, 그렇게 이 녀석 저 녀석들이 쇼파위에 앉아있는 내게 차례로 다가왔다.

책임져야하는 사람들이 생긴 후의 버릇일까, 아니면 그전에도 그랬던 걸까, 잘 모르겠다.

두렵고, 무섭게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을 녀석들.

하지만, 피하려 하지 않고, 그 녀석들 하는 짓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어느 샌가 걱정들은 사라지고, 내 앞의 소소하고 한가한 즐거움들이 눈에 들어왔다.

박한 평가를 받을 수도, 누군가의 미움을 살 수도, 건강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 애쓰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떠오르는 것 조차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오히려 문제를 만든다.

내 가능성과 한계를 수용하는 것, 쉽지는 않았지만, 진전을 느낄 때마다 기쁨은 크다.

나는 그날, 쇼파위에 가만히 누워서 눈을감고 아주 오랜만에 편하게 잠을 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