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음식

매그넘 아쿠아

박제권
2004년 1월 3일 토요일. 매그넘 사진작가들의 사진세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기명 교수님의 강연은 들을 수 없었다. 주최측은 자리를 넓혀라! 멋진 사진들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구도라던가, 필름 따위가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서 찍은 사진이란 것. “매그넘은 편집자들로부터 사진에 관한 권리를 가져왔다.” 라고 한마디로 쓰여있지만, 생각해보면 편집장들이 미치지 않은 다음에야 권한을 그냥 내줬겠는가. 목숨을 걸고 자신의 작업을 지키려 했기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이런 이야기들이 강연에서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강연들으러 다시 가기도 뭐하고.

병산 서원

박제권
전에 안동에 갔다와서 병산서원의 사진을 몇개 올렸었다. 그때도 대청에 앉으면 이렇게 바로 앞의 강과 산이 보이는 것에 놀랬었는데, 바로 이런 것이 우리 건축의 특징이라고 들었다. 한국의 정원은 바깥의 산과 강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라고. 그러면서 병산서원을 예로 들었던 것 같다. 내년 봄에 다시 가야쥐..

애란

박제권
이 영화를 본 건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을 때 쯤일겁니다. 종로에 나갔다가, 우연히 동시개봉이었던 이 녀석을 보았었습니다. 영화관이라고 이름 달고 있는 데서 야한 것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어서 아주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영상미, 이게 참 좋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섭지코지에서 찍었다고 하는데, 정동진 역사도 중간에 나오지 않나요? 또, 그 절 이름은 무언지.. 검색해봐도 잘 안나오네요. 어제 OCN에서 해주길래 함 찍어봤습니다. (화질은 꽝입니다.) 두 여주인공들이 만나는 장면입니다. 언니와 동생이지만, 여기서는 야..하게 경쟁합니다.

청진옥

박제권
맛집. 이라는 카테고리를 진즉, 추가했어야 하지만… 여기는 청진옥입니다. 벽에 붙어있는 기사들을 유심히 보곤 했는데, 오늘 발견한 기사는 그 유명한 “선데이 서울”에 71년도 기사입니다. “해장국 온리로 밤새우기 37년” 저는 이곳에서 아주 오래전에 새벽 4시쯤에 코미디언 김형곤을 보았었습니다. 귀가 얇아서 항상 펄럭거리는 저로써는, ‘아, 맛집인가’ 했었습니다. (펄럭거리는 귀는 저희집안의 내력…같은 것입니다. 고치려고해도, 절대로 되지 않는다구요..) 댓글 kks : 청진옥 맛있죠. 강북이 확실히 맛있고 값마저 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3-11-24 07:51:16)

보드겜

박제권
신촌의 봉희 설렁탕. 꽤 맛있네요. 배고파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지만.. 오늘도 보드게임을 했습니다. 보드 게임방. 4friends 라는 이름이었나봅니다. 오늘 한것은. 쿠하이 인가, 뭔가, 그랬던것 같은데, 역시 독일에서 온것이고, 항상 그렇듯이 초반에는 제가 이겼지만. 결국은 지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해본 보드겜들 중에 가장 머리쓰기가 필요한 넘입니다.) 아! 에프 알 데이비드가 우리나라에 온답니다. 이 사람 워드랑 뮤직이 제가 외웠던 맨처음 팝송이라구요. (이봐 동생, 기억나나? 워즈 돈컴이지 ~~) 뭐, 가서 늙어버린 데이비드를 볼생각은 없지만, 포스터라도 찍어줬습니다.

A는 문자 'A'와 동일하다, 로마네 꽁띠

박제권
비트겐슈타인 김도연님 블로그에서 발견했던 비트겐슈타인을 오늘 보고왔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아인슈타인”, “아시모프”, “이순신”, “데드먼드 모리스” 등등과함께 저에게는 참 큰 영향을 준 인물입니다. (그의 이론이 그랬다기 보다는, 그의 천재적 행적에 대한 동경.. 같은 것 말입니다.) 데릭저먼 감독은 확실히 현재의 관객들에게도 진지한 고민과 감동을 주는군요. 이런때는 정말로 지금 가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로써는 비트겐슈타인의 방식을 이해하는 능력까지는 있지만,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까지는 없습니다. 주변에 아예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을 알고는 있지만, 과연 “인간은 세상을 이해하거나, 혹은 죽어야 한다” 라는 정도로 목숨을 걸고 사유하기는 힘든 것이겠지요.

은하철도, 국사편찬위원회

박제권
쓰리나인 은하철도 999가 MTV에서 나오네요.. U10으로 TV를 찍었더니 다 까만 선이 흐르고.. 몇장은 괜찮습니다. 우주로 올라가는 장면.. 아래사진에서 철이가 차창밖을 바라보던 이장면 기억나시나요? 제가 아직도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것은 어린시절 보았던 이 장면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철이! 과연 철이와 메테루와의 관계는? 짜잔.. 마지막으로 다가서는 메테루.. 국사편찬위원회 동생이 U10에 찍어놓은 것들이네요. 999옮기다가 발견했습니다. 저 한옥 건물이 국사편찬 위원회 건물입니다. 요기는 정원 과천쪽은 청솔모 따위는 어렵지않게 볼수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도 꽤 시끄럽고.

길상사서 울다, 시천주

박제권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길상사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의 불상중 하나는 천주교신자이신 조각가 최종태씨께서 만드셨습니다. 앞에서 바라보며 절했습니다. 길상사는 시내에 있는 절들 중에서 조용하고, 또 신도들이 열심히 봉사활동도 하고… 호감을 가지게 하는 절이었습니다. 전부터 한번은 가봐야지.. 생각했지만, 왠지 선뜻가게되질 않았는데, 동생의 친구가 다녀왔다는 로그를 올린 것을 보고 그럼, 나도.. 라고 하고 다녀왔습니다. 절까지 가는 길은 너무 이쁘더군요. 집들이… 다들 잘사는 사람들인것 같았습니다. 절의 바로 앞에는 파나마 대사관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공기도 좋았구요. 일요일이라 좀 소란스러운 듯도 했습니다.

홍천 퍼머컬쳐

박제권
주식회사 이장이라는 곳이 있더군요. 이곳에서 주최하는 퍼머컬쳐 디자인 코스를 공부하고 왔습니다. 퍼머컬쳐는 지속가능한 농업 (PERMANENT AGRICULTURE)를 말합니다. 생태계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농촌마을을 설계하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율이 30%가 안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태계에 대한 공부는 또 다른 문제더군요. 한때 유행했던 우렁이 농법이란 것이 있답니다. 열대지방의 우렁이를 논에 풀어놓으면, 잡초를 먹어주기 때문에 농약을 칠 필요가 없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을 지내지 못하던 열대산 우렁이들이, 저 남쪽지방에서 땅 깊은 곳에 들어가 겨울을 내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강촌

박제권
높임말로 하는 첫번째 블로그인가봅니다. (과연 이런 것이 마음공부에 효과가 있을까요? ^^) 어제는, 강촌에 갔더랬습니다. 강촌, 그리고 홍천에도 갔습니다. 처음에 강촌역에 내릴 때는 맑은 공기랑, 옛날 대학시절의 추억같은 것들이 (이제는 잘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만..) 떠올라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본 강촌은 이미 다 망가져서, 다시는 예전모습을 되찾지 못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안타깝지만, 모텔과 덤프트럭과 쓰레기들을 보러 그곳까지 갈 사람이 또 있을까요. 빨리 옛날 모습을 되찾길 바랍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 그곳의 사정을 잘 모르면서 말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도시에 사는 저로써는 그곳은 다신 가지 않을 겁니다.

종로 낙지

박제권
어제, 낙지를 먹었다. 매웠다. 아주. 공기밥두개까지 해서 만 육천원. 한 할머니께서 껌을 팔고계셨는데.. 탑골공원 건너편이 이 할머니의 터전인듯. 명동성당에서 중앙극장쪽으로 나오는 곳에도 할아버지 한분이 터를 잡고 계셨었지.. 오백원짜리 껌을 천원주고 샀다. 내가 사려는 그때 참 잘생긴 남학생하나가, “나는 매일사요” 라고 하는 느낌으로 역시, 천원으로 껌을 하나샀다. 난 사실 잘생긴 남자를 좋아한다… 전에는, 이런 할머니를 보면, 인생의 어두운 면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고개를 돌리곤 했었다. 지금은… 똑바로 쳐다본다. 인생은 원래 어둡거나, 밝거나 한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안동답사

박제권
도산서원 안동 여행 마지막날, 천원짜리 지폐의 뒷면에 그려진 그곳. 도산서원을 가보기로 했다. 왠지 도산서원은 그냥 오래된 집 몇채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별로 땡기지 않았다. 해서 봉정사로 가고 싶었지만, 안동분들은 다들 도산서원을 권하셨다. 시내에서 버스를 못타는 바람에, 택시비가 이만원 나왔다. 꽤나 친절하고 말이 많은 기사아저씨덕에 지루하지 않게 도착. 서원입구에 “열정”이라는 우물이있다. 주역의 어느어느 괘에 따라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옛날의 주인 할아버지는, 우물에도 이름을 지어주셨던 것. 나도, 우리집 수도꼭지에라도,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졌다. 서원입구의 높은 나무

까페 뎀셀브즈

박제권
종로에 나갈 때면 거의 매번 뎀셀브즈에 가서 뎀차이라떼를 마시곤 한다. 이것이, 동생이 인도에가서 마셨다는 그 “짜아이,짜아이,짜이”랑 비슷한 맛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 입맛에는 딱! 이다. 추석전에 탑골공원-종묘-창경궁을 답사할 때에도 요기서 먼저 음료를 들고 시작했었는데, 그때 직은 사진이다. (pentax p50, TMAX 400) 지금까지 본 추석휴무공고 중에 가장 깜찍하다. 정말 고객을 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런 공고를 붙일수 없을 것 같다. 맛도 좋고, 친절하고 여러가지로 마음에 드는 곳이다.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은지, 뎀셀브즈 게시판에 가보면 거의 팬클럽수준의 고객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영화, 라면, 에그

박제권
영화를 보고, 라면을 먹고, 에그… 커피를 마셨다. 영화관이다. 서울아트시네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신발이 모두 젖어버렸다. 민망한 줄 알면서도, 어두워질 때를 기다려서 신발을 벗었다. 오늘 본 영화는 로베르 브레송 - 불로뉴 숲의 여인들. 재미보다는 영화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그 역사성 때문에 보러온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나도, 지금이 아니면, 언제 볼 수 있겠는가.. 하는 심정으로 보러갔다. 나중에 친구들을 모아서, 주말마다, “이런 것 상영회” 라도 하면서 지낼 수 있으면 행복!

경복궁, 덕수궁, 종묘

박제권
덕수궁에도 가끔가고, 경복궁에도 간다. 추석 전에는 분위기에 맞게 종묘에 갔었다. 종묘에서 창경궁으로 넘어가는 다리를 건너면서, 뭔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아마 다람쥐에게 느낀 감정이었던것 같다. 그런 곳을 찾을 때마다, 외국의 도시계획 하는 사람들이 서울에 와서 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것이 육백년된 도시가 맞나요?" "한강에 가려면, 이렇게 터널을 지나야만 하는 건가요?" 1. 육백년 된 도시 하다못해, 금강제화 건너편에 있는 “탑골공원”만 해도, 안에 들어가보면 정말 깔끔하고 이쁘다. 사진찍기도 참 좋고… 바로 바깥에 몇차선의 대로가 있는 시내 한가운데라는 것이 느껴지질 않는다.

수연산방

박제권
수연산방에 갔었다. 유진님이 알려주셨었다. 역시, 거문고 소리가 들렸다. 차를 마시기에는 삼청각보다 낫지 않나 싶었다. 혹은 삼청각과는 다른 분위기.. 라고 하면 맞을까. 아마도, 교보문고에서 책을 산 후에, 삼청각 셔틀을 타고 올라온 다음, 조금 걸어내려와 이곳에서 책을 읽다가 가면, 어떨까. 걷기 싫은 날은 그냥 삼청각에서 차를 마셔도 되고…. 우리가 앉은 자리는 “누마루”. 이 자리가 제일 인기있는 자리다. 꽤 일찍 들어갔기 때문에 이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내가 앉아있는 자리는 바닥이 떠있는, 좀 사치를 부려서 만든 자리라고 한다.

오늘 덕수궁

박제권
덕수궁미술관에서 렘브란트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물론, 전시장내 사진촬영 금지.. 니까, 전시장밖에서 찍었다. 유화.. 진품을 만난다고 하는 것은 도록을 뒤적거리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 이번에 온 작품중에는 루벤스의 작품도 있었다. 그러니까, 플랑드르 거장들의 그림인 셈인데… 혹시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을 읽었는가? 난 그거 읽다가 근처에 있는 미술 전공한 사람한테 물어봤었다. 플랑드르파중에 이런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고. 암튼, 덕수궁 뒤뜰에서 본 하늘. 오늘 하늘 정말 이뻤다. 구름도 계속 변하면서 이상한 모양들을 만들어 냈다.

어제와 오늘

박제권
어제— 집을 나서는 길 지하철 2호선 대림역에서 전동차가 나오고 있다. 하늘 색이 이뻤다. 점심식사로, 회사 바로 앞에 있는 오모가리 김치찌개집을 찾았다. 맛있다는 생각없이 먹었지만, 저녁때가 되니까, 다시 먹고싶다는 욕망이 일었다. (이집이.. 바로.. 그.. 하루매상이 천만원이라는 그집.!) 오늘 — 오늘은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 뒹굴… 저녁때 쯤에 TV를 켰다. 한동안 제일 좋아했던 프로 “요리보고 세계보고” 를 하고있었는데, 전부터 품었던 생각이지만, 이런 프로를 만들면서 세계일주하는 사람이 너무 부러웠다. 오늘 간곳은 세부! 조개에 마늘을 양념한 음식.

회룡사의 사진

박제권
회룡사에 갔었다. 그때 올린 사진들은 U10으로 찍은 것들이었고, 얼마전에 무의도 갔던 것 까지 합쳐서 인화했다. 요기는 회룡사에 올라가는 계곡이다. 보기에도 시원하고, 발을 담가보면 더욱 시원하다. 요새.. 가기는 좀 추울수도.. 회룡사의 앞문. 문앞의 대나무들.. 댓글 와리 : 멋집니다. 첫번째 사진은 역동적인 물의 모습. 노출을 준것보다 셧터스피드가 빠른게 괜찮군요. 마지막 사진의 대나무… 세월을 담고 있는 하늘. (2003-08-20 06:05:08)   > 돌핀호텔 : 흐흐, 세장다, 참.. 맘에드는 놈들이야.. 나, 잘찍지 ?? 히… (2003-08-20 18:3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