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덕수궁
덕수궁미술관에서 렘브란트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물론, 전시장내 사진촬영 금지.. 니까, 전시장밖에서 찍었다.
유화.. 진품을 만난다고 하는 것은 도록을 뒤적거리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 이번에 온 작품중에는 루벤스의 작품도 있었다.
그러니까, 플랑드르 거장들의 그림인 셈인데… 혹시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을 읽었는가? 난 그거 읽다가 근처에 있는 미술 전공한 사람한테 물어봤었다. 플랑드르파중에 이런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고.
암튼,
덕수궁 뒤뜰에서 본 하늘. 오늘 하늘 정말 이뻤다. 구름도 계속 변하면서 이상한 모양들을 만들어 냈다.
가끔, 덕수궁에 계단에 있는 돌사자 - 같이 생긴 애들 - 을 보면서, 이런 애들이 어쩌면 밤중에는 슬금슬금 기어다니면서,, 낮에 자기들을 쳐다보던 우리들에 대해서 두런 거릴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했다.
심지어 반 다이크가 그린 턱수염을 기른 남자인가.. 를 보면서는.. 얘들도 밤에는 다들 깨어나서 우리에 관한 이야기를 할꺼라는 둥…
하긴, 바론 남작도 사람이 혼을 기울여서 만들었기 때문에 스스로도 영혼을 가지게 된 것이었으니까. 가능할 수도.
연꽃을 시내 한복판에서 만난다.
잘 안보이지만, 쩌어~기. 할아버지 한분이 사진을 찍고 계셨다. 나처럼 연꽃이랑.. 그.. 물이랑.. 머. 그런 것을 찍고 계셨는데, 자세히보니.. 분명히 디카로 찍고 계셨다. 허락 받지 않고, 한컷.
오늘 어느 사이트인가에 저 할아버지께서 찍으신 연꽃이 올라왔을 꺼다. 혹시 블로깅을 하시는 건 아닐까?
오늘 오후 덕수궁, 미술관 계단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자세히 보면 정말 더러운 건물이다. 요 건물 바로 옆에는 시애틀스 베스트 커피가 있다. 그 건물은 깨끗하다. 난 시내 한복판에서 이런 건물을 만나면 왠지 모를 반가움을 느낀다.
특히 명동에 아바타 뒤편으로 걸어가다보면 굉장히 낡은 건물과 닦지 않은 창문을 볼 수 있는데, 그 건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참을 수 없는 그리움 같은 것이 마구 마구 밀려오곤 한다.
이 사진. 한밤중의 명동성당. 이라고 하고 싶지만. 사실 한밤중은 아니고, 일곱시쯤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