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개의 시선
여섯개의 시선 꼭 보아야 할 한국 영화입니다. 방금 녹색극장에서 보고 왔습니다. 어제 2580에서 - 내 친구 재완이를 닮은 - 여균동감독이 뭐라뭐라 떠드는 장면을 보았었습니다. 괜찮겠군.. 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슬픈 이야기들이고, 대개는 눈물을 질질짜는 장면들 넣어서 마음을 아프게 하곤 했는데, “6개의 시선”은 참 담백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다음은 .. 기억나는 장면들입니다.
1. 그녀의 무게
마지막 장면의 단란주점 씬에서, 남자들은 낮의 사무실에서 만나는 여자들과 밤에 술집에서 만나는 여자들을 “동일한 기준”으로 대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기서는 반대의 것도 보여주는데요..
술집의 아가씨들 또한 룸에서 기다리는 남자들을 하나하나.. 외모를 기준으로 성격판단을 한다는 것입니다.
2. 그 남자의 사정
꼬마의 오줌싸는 버릇은 “규칙과 본능” 사이의 제어가 아직은 미숙한 자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영화속의 세상은 이것을 죄악으로 받아들입니다. 따라서 체벌을 하거나, 사회에서 따돌림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어머니, 변정수도 이를 “체벌”과 “강압”을 통해서만 통제하려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가지고 있던 작은 풍선하나를 놓쳐버리게 됩니다.
마지막 씬에서, 커다란 풍선은, 어머니-변정수가 치유해주지 못한, 올바르게 인도하지 못한 아이의 “욕구” 가 아닐까요.
이 영화, 여권단체에서 뭐라뭐라 떠든다는 얘기가 있습니다만.. 성범죄자의 신상공개라고 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역시 성범죄자는 거세를 시켜도 좋다.. 라고 까지 생각을 했었지만… 암튼, 미국에서 한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3. 대륙횡단
가장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저는 특히 지하철의 장애자용 리프트를 “음악감상시간“이라고 해석한 부분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 리프트.. 고안한 담당자는 이 영화 보고나면 가슴이 아플것 같습니다. (음… 아닐까..)
4. 신비한 영어나라
여자분들 중에는 못보고, 옆사람에게 “끝났어?” 라고 계속 묻는 분들도 있었는데요. 비위가 약한 분들은 “신비한 영어나라”를 하는 동안에는 눈을 감는 것이 좋습니다.
혀를 어찌어찌 수술해주면 영어발음이 미국애들처럼 나온다는.. (이런 말 만들어내는 의사나.. 믿고 수술하는 아줌마나.. 미친 것이 분명합니다만…) 그 수술 장면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저도 좀 보기 힘들었습니다만.. 그래도 , 이것을 어디서 볼수있냔 말이다.. 라는 심정으로 두눈 부릅뜨고 보았습니다.
영어는 뭐니뭐니해도.. “프랜즈” 틀어놓구.. 1부에서 10부까지 한 열번만 보면… 음..
5. 얼굴 값
아.. 이 작품은 잘 이해를 못했어요. 단지 그런 식의 꼬투리잡기에 능숙해지는 우리들을 보여주자는 거겠군. 했는데.
“장례식 주차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계속 맴도는 주인공처럼 우리도 인생의 편견과 편견속에서 챗바퀴 돌 듯 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감독의 한마디를 보고서 이해가 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대사가 안들렸는데.. (없던것 같은데..) “죽기는 아까운 얼굴이야.” 라는 마지막 대사가 들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6.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엔딩에서의 노래도 꽤 괜찮았던 작품입니다. 외국인 노동자 단체에서 만든 노래라는데.. 끝까지 들어줄만 합니다. 꼭, 예전의 “피터, 폴 앤 메리” 의 노래를 듣는 느낌이었습니다.. (아.. 피터 폴.. 메리.. 암튼)
네팔 노동자를 정신병자인 줄알고 6년 4개월동안 병원에 넣어놓았다는 실화입니다. 실화의 주인공 “찬드라” 의 얼굴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의사들이나, 경찰들, 정부관리.. 이 모든 사람들이 다들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지 않았던 거죠.
우리도 영어 못하는 사람들은 미국에가면 사람취급 못받는다고 들은 것도 같은데.. 암튼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아.. 생각할 것 많은 날입니다. 꼭 보세요. 오랜만에 추천하고 싶은 국산영화입니다.
댓글
빨강머리앤 : 음..잘 보았군 나도 보고싶었어 거세건은 말야..난 공개하는게 좋다고 생각해 신상공개야 말로..진정한 거세일테니까 ^^ (2003-11-19 00:5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