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만의 태국 - 4

타운-피피

피피에 가는 날.

원래는 번지점프를 하기로 되어있었지만, 다행히도.. 보수공사중이었다. 대신 로얄타이에서 오일 마사아쥐를 했다. 나는 온몸을 꾹꾹 비틀어주는 타이마사지가 최고지만, 친구들은 부드러운 오일마사지가 더 좋다고 한다.

맛있던 바미국수도 먹고, 피피로 가는 배를 탔다. 배가.. 상당히 좋았다. 에어컨도 나오고. 여기서 MD를 들었다. 시간 날 때 들을라고 서울서 밤새 녹음했었지만, 실상 이때까지 켜보지도 못했었다. 다행히 선곡을 잘했다며 칭찬받아서, 기분 좋아졌다. 그렇다. 나.. 단순하다.

배위에서, 기분좋아하는 모습.

동생의 “두발로 바다가리기”

이것은 선곡 리스트

이수영5.5집-04 꿈에.mp3

신인수 - 장미의미소.mp3

노브레인2집-little_baby.mp3

서영은-천사.mp3

테이(Tei) - 사랑은…향기를 남기고.mp3

BMK1집-04.원 투 쓰리 포.mp3

김윤아-夜想曲(야상곡).mp3

리쌍-리쌍부르스.mp3

오현란 힘들때마다생각나는친구.mp3

부활 9집 - 02. 아름다운사실.mp3

아소토 유니온 - Think About’chu.mp3

피피

십년전에 잠깐 로달람베이에 들어갔을 때, 뒤쪽의 방갈로에서 뛰어나오던 커플들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난 당연히 방갈로를 예약했다. 팬이든 에어컨이든 난, 상관없어!. 하지만, 친구는 너무 더워서 힘들어했다.

어딘가 에어컨방갈로가 있다던데.. 약간 미안했다.

피피 카바나

조이언니가 잘 설명해주셔서 찾아갔던 까르마. 불쇼볼라고 한참앉아있었지만, 물어보니 11시부터 시작한단다. 연습하는 아저씨들 보는 것도 즐거웠고, 고양이랑 노는 것도 재미있었다. 분위기 참 그럴싸했다.

좀더 이쁘게 찍고싶었지만, 이게 제일 이쁘다.

피피

너무 지쳐있어서 스노클링은 취소. 대신에 하루종일 수영장에서 놀기로 했다.

카바나방갈로의 아침

피피의 남자 (.. 에..)

모래장난 하는 동생

점심은 피피베이커리에서. 도우넛과 빵들을 먹었지. (라고 동생이 옆에서 중얼거린다.) 어바웃어보이였던가를 틀어주었다.

피피베이커리는 나름의 분위기가 있어서 모르는 사람들도 한테이블에 앉아서 빵을 쩝쩝거리며 영화를 보고 키득거리고 있었다.

빵먹다가 영화보다가..

무언가가 느껴진다는 사진

하루종일 날씨도 좋고 다 좋았는데, 저녁때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저녁을 방에서 먹을라고, 톤사이씨푸드에서, 새우바베큐가 구워지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였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현지인들이 이리들어와요, 해서 들어간 반얀빌라로비에 들어가있었다. 비내리는 피피를 바라보는 것, 꽤 재미있었다. 우기에는 오면 안되건줄 알았지만, 지금은 비맞으러 한번 더 가고 싶어졌다.

이날 컵라면과 한국에서 가져간 볶은 김치, 그리고, 피피 프린세스에서 남은 것 싸달라고 했던 밥을 말아서 먹었다. 흐.. 정신없이 먹었다.

저 컵라면이 우리 입맛에 맞는 녀석이었다.

피피에서 떠나기 정말 싫었지만, 그래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사실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는 사왓디빌리지. 암튼, 우리는 배를 탔다.

쓸데없는 사진 같지만, 그래도.. 이번 여행의 동반자. “경영학의 진리체계!”

픽업당한 차에는 부적이 있었다.

사왓디빌리지

가장 비쌌고, 또 가장 편했던 곳. 의외로 음식도 싼편이었고.. 한달쯤 휴양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안되면 일주일이라도..)

수영장

풀바(에서 소주를 마신 듯)

파인애플 밥등등

이곳에서는 하루종일 향기가 났다. 나중에 오션프라자에서 향을 샀는데, 이때 나던 향이 “라벤더”였다. 처음에 방에 들어가면 숨이 막힐정도로 향이 진했고, 빌리지안에서는 어디를 가던지 향긋한 냄새가 났었다. 이거 집에서 피워놓고 그때를 기억하곤 한다.

우리는 풀뷰였는데, 가든뷰가 더 조용하고 좋은 것 같다.

가든쪽에서.

온더락

바다쪽 자리의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온더락에서본 까론

전에 내가 왔을 때는 타본팜비치에서 잤었고, 동생은 3년전에 아카디아에 있었다. 하지만, 온더락쪽은 동생이나 나나 못와봤었다. 나는 까론비치가 뭔지도 모르고, 비치에는 나가보지도 못했고..

머, 당연한 얘기지만, 패키지로 오기에는 너무 아깝다.

(이것 저것 시켰더니 너무 많았다. 씨푸드 바스켓 하나만 시켜도 되지않을까싶다.)

밤의 온더락

사왓디빌리지

다시 사왓디로 돌아왔다. 듣던대로 사왓디 빌리지는 낮과 밤이 다른 곳이었다. 환상적인 조명들.. 그리고, 아저씨를 졸라서 했던, 야간 조명아래서의 수영도. (물론, 나빼고 다른 사람들만 했다.)

밤의 수영장.

그옆.

집으로

사왓디에서는 우리가 있는 동안에 타이맛사아쥐를 350으로 할인해주고 있었다. (원래600) 이곳에서

받았던 맛사아쥐가 제일 좋았다. 너무 시원하고, 에.. 이곳에서 받은 다음에 마사지에 중독된 것 같다. 특히 무릎으로 등을 꾹꾹 눌러줄 때는 시원해서 죽는 줄 알았다.

체크아웃 전

타운에서 잠시 쇼핑을 했다. 오션, 로빈슨. 그리고, 두리안도 시도해보았다. 음.. 별로. 일행중 한명은 썩은 바나나라는 평가까지 했지만, 냄새만 견디면 그 다음에는 꽤 향긋한 냄새가 나기도 했다. 다만, 술안주로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소문은 진짜가 아닐까 싶다. 오는 길에 계속 어질어질 했다.

오션프라자의 티셔츠들 맥싯. 코카인등등.

씨디를 사러 들어간 곳에서는 이런 포스터가..

떠나지말라는 듯 푸켓의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런데, 공항에서 붙여주던 CIQ가 뭐의 약자일까. 꽤 많이 읽고 간 것 같지만, 사실 현지에서는 잘 떠오르지도 않고, 막막할 때도 많았다.

영자지를 읽으며 왔는데, 여고생의 에세이와 여중생의 에세이가 실려있었다. 여기나 거기나 열악한 학교에서 하루종일 시달리는 건 마찬가지인 듯 싶다. 게다가 싱부리지역에 대한 글에서는 대강 나무로 지어진 교실에서 교과서도 없이 공부한다는 이야기도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원했던 것은 휴양이었고, 픽업서비스 없이는 나돌아 다니기 힘들다는 것 따위를 확신하게 되었지만, 마음속에는 싱부리나 미얀마의 고산지대에 가고 싶다는 안타까움 도 있었다.

창가로 달라고 졸라서, 친구는 일출을 찍었고, 나는 구름만 찍었다.

일출.

인천 공항에 도착할 때, 옆자리의 외국인이 창밖을 바라보는 시선을 우연히 발견했다. 그곳이 어떤 곳이든, 다른 나라에 간다는 것은 설레이는 일이다.

결산


4월 23일
택시 800 (토니->정글번지->썬라이즈->로얄타이)
로얄타이(오일마사지) 1600 400B*4人
바미집 134 바미남(25B*4개), 얼음컵(5B*4개), 콜라1개*14B
피피가는배안 환타, 스프라이트 캔 60
저녁 (피피프린세스레스토랑) 1000 새우튀김,씨배쓰, 밥,여러가지 기억안남
피피카바나(풀사이드) 300 팁 포함
피피카르마 400
카바나 체크인때 팁 20
편의점 51 초코우유3개*10B, 캔콜라21B
소계 4365

4월 24일
언니 오빠 팀주라고 50B 줌 50
점심 피피베이커리 305 케익, 도넛2, 빵, 땡모펜2,복숭아아이스티캔, 냉 코코아
새우4마리 510
피자 130
사발면 60 15B*4개
소계 1055

4월 25일
점심 사왓디 풀바 음료 495 땡모팬2잔,바나나셰이크2잔,커피 냉1,온3
점심 사왓디 풀바 밥 870 파인애플밥, 까오팟꿍, 고기2
식사 팁 20
사왓디 마사지(오일마사지) 3200 800B*4人
택시(온더락 갈때) 왕복 200
오빠들 편의점갈때 200 건전지, 베지밀2, 콜라큰거
소계 4985

4월 26일
사왓디 마사지(페이셜2, 타이마사지2) 2500 페이셜은 900B*2人, 350B*2人
택시(사왓디-썬라이즈-오션플라자) 400
온더락에서 오빠가 살때 500B 기부, 전체는 1500 오빠가 1000냄 500
망고스틴 (로빈슨에서) 40
두리안 (로빈슨에서) 44.25
툭툭(로빈슨->온온호텔) 60
두리안캔디 130
소계 3674

댓글

빨강머리앤 : 오빠의 후기를 조금 가져가서 나의 후기를 썻다네..^^ 잘 읽고 가네.. (2004-05-03 06:12:05)

hanti : 셔츠에 써있는 글 내용이 대단하네요. 하핫. 멋진 사진과 재미있는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2004-05-04 01:29:21)

jinto : 저도, 저 셔츠들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베트남에 동생친구가 있는데, 담에는 그쪽을 가볼까요?? ^^ (2004-05-04 04:4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