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의 진리체계
이 책을 어떻게 추천해야 좋을까.
나는 서른 넘은 지금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고, 혼자서 자책하는 인간이고, 어쩌면 평생 이러고 살면서 투덜거릴지도 모른다고까지 생각한다. 그런 인간이다. 혼자서.. 괜시리 고민만 많다.
저자 윤석철은 우리나라에서 독문학, 철학, 물리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전기공학과 경영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가 어떤 학위를 가졌는지 자랑하는 글을 한 줄도 볼 수 없었다. 개인의 이력은 책의 맨뒤에 가서야 약간만 언급한다.
이 책을 발견한 것은, 서점에서 서성이다가, 그의 사생활과 연구활동에 대한 글을 읽었을 때였다. 칭찬을 아끼지 않고,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언급되어 있었다.
패스트푸드나 자가용과 거리가 먼분이라고 하는 것도 읽은 것 같지만, 지금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고민하던 “세상의 리소스는 한정되어 있는가” 라는 주제에 대해서 뭔가 답을 줄 것 같아서 사왔었다. (2003.4.21 교보종로)
책읽기는 하루나 이틀에 끝나지 않았다. 함께 연구하면서 읽어야 할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한줄한줄 노트필기를 하며 읽어야 했다.
저자는 81년 “경영학적 사고의 틀”, 91년 “프린시피아 메네지멘타”를, 그리고 이제 2001년에 세번째 10년간의 결과로 “경영학의 진리체계”를 출판한 것이었다. 다음번 2011년에 이분이 어떤 책을 내놓을지 나는 너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책은 “생존이란 무엇인가”,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등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결국 우리의 삶의 대부분은 “고객을 찾아 주고받음” 이란 행위의 연속이며, 이를 수행하는 과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하는가의 문제를 논의한다.
책의 마지막은 “창조적 소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혹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창조적 소수에 대한 내용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책의 어느 한줄도 진지한 고민없이 허투루 쓴 문장은 없다, 고 까지 생각하며 읽었다.
하지만, 이 책을 타인에게도 권할 수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에게는 그야말로 “교과서”로 느껴지는 책이지만, 어떤 점에서는 아주 좁은 시야로 한정해서 세상전체를 이야기하기도 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경영학의 진리체계” 는 필독서이다. 이런 “치열한 연구”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