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의 독백
6⁄23
공항버스를 타기전까지 집에 앉아서 TV를 보았다. 거기선 대망을 해주고 있었다.
대망이라니… 이제 겨우 원숭이가 사무라이가 되기위해 뛰어다니는 중이었다. 이거 이십몇권까지는 읽었는데.. 지난번에 서점에서 삼십권넘게 나와있는 것을 보았던 것 같다.
소설을 쓰려면 저정도는 써야하는 걸까.
13:40 대림역 앞 공항버스 정류장.
항상 누군가와 함께 서있던 곳에, 혼자 서있으려니 뭔가가 허전했다.
14:12 공항버스
다시한번 모든 것을 뒤에 두고 떠난다. 하단전에 마음을 모으고, 어깨와 목에서 힘을 풀었다. 요즈음 단전호흡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특히, 어깨와 목이 딱딱해 지는 것을 풀어주는데에 요가만큼이나 효과가 크다. 나중에 베트남 마사지를 받았을 때는 이런 것 저런것 필요없었지만..
타이마사지와는 조금 틀린것이 우리나라의 경락마사지와 비슷한 것 같다. 호엔끼엠 호숫가의 하프로 2층에서 5달라에 한시간짜리가 있다. 꼭 가보시길. 한국에서 왠 남자가 추천하더라고 전해주시라.
14:30 공항버스
옆자리의 남자가 삼십분째 핸드폰질 중. 핸드폰질.. 좀 하지말자. 버스나 지하철에서..
19:57 비행기
모두모두 만나서 인사를 하고 SK, KTF 라운지 투어를 했다. 별로 어색하지 않은 첫만남. 반가운 사람들. 아시아나 스카프를 본다. 산뜻하고, 귀엽다. 항공권과 호텔을 공동구매하신 분들을 모두 만났다. 온라인상에서 몇번이나 만났던 만큼 어색하지않은 첫 만남이었다.
자유여행을 하고 싶다면, 아쿠아라는 사이트에서 놀아보자. 트렁크족들을 위한 사이트다.
20:40 (현지시각) 하노이 입국심사대앞
빨간 계급장!!!
빨간 계급장..을 달고 있는 입국심사대의 공무원들. 이 사람들 사진을 찍어두는 건데, 괜시리 찍었다가 입국거부 당할 것 같아서 그만 두었다. 사회주의 국가!
공항은 우리나라 버스터미널 정도.. 출국할 때 보니까, 흡연실에 환풍기가 없었다. 그래도.. 신기한건 입국심사하는 사람들이 가끔씩 웃기도 한다는 점이었다. 몇나라 안가보았지만, 그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이 미소를 띄고 있는 모습은 본적없다.
21:00 공항
베트남의 공기는 태국보다 진하다. 코와 목구멍에 걸린다. 커피를 끓이다 남은 누런 것의 향. 게다가 덥기까지 했다. 40도. 라고 했다. 목구멍에 걸린것은 베트남의 향기가 아니라, 더위였는지도. 삼일차부터는 선선해져서 다닐만 했다.
21:55 서호를 지나며
서호의 베트콩 커플들. 드디어 베트남에 왔구나. 버스에서 서호를 지나치는데, 현지의 어린 아이들이 쌍쌍으로 서로를 더듬고 있었다. 현지인을 위한 데이트코스 같은 곳이었다.
나중에 나는 서호에서 한류스타가 되었다. 한국인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동네에서는 내 얼굴이 먹힌다. 정말로.
어떤 얼굴이냐고? 이런 얼굴이다.
6⁄24
두시가 넘었다.별로 깨끗하지 않은 게스트 하우스 맥주도 한잔씩 했다. 거리가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진다. 멀리. 왔다. 열두시가 넘으면 굉장히 위험하다는 아저씨를 뒤로하고 친구들을 모아 맥주를 마셨다. 용기있는 아주머니들이 굉장히 많다. 용기있는 처녀는 별로없었다.
댓글
빨강머리앤 : 한류스타..-레-님의 증언이 있었으니 내 믿어는 준다만..영..ㅋㅋㅋ 다행이다..먹히는 곳도 한군덴 있어야지.. 핫핫핫 나 때릴거야?(포로리 버젼) (2004-07-01 0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