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 (빠이)
오늘쯤에는 여행기스러운 글을 써보려고 했는데, 일단 미루고 그냥 있기로 했다. 아무것도 안할 자유가 있는 곳이라고 하던데, 정말 그렇다.
5일째인가? 한국말을 쓰지 못했다. 끄적거릴때나 속으로 뭔가를 생각할때만 우리말을 쓴다. 때로는 혼잣말을 하면서 어떤 단어들은 영어로 중얼거린다. 웃긴다, 단 5일만에.
치앙마이에서 여기오는 버스에서는 운전수랑 나를 제외한 나머지 열명은 서양애들이었다. 이제는 걔들이 하는 것 처럼 길에서 마주칠 때 웃어주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사람이 지나가면 저절로 눈을 마주치고 웃어주게된다. 하지만, 그게 뭐 대순가. 대강 살자.
긴 생머리가 맘에 들어 친해진 리버롯지게스트하우스의 사장은 (남자다) 3년동안 한국손님은 네명밖에 없었다고 했다.
럭셔리한 150밧짜리 방에서 자고, 600원짜리 쌀국수를 먹는다. 셀렉남.
여기는 빠이.
댓글
빨강머리앤 : 긴생머리가 맘에 들었다니.. 아가씨인줄 알았넹..^^ 느리디느리다는 인너넷으로 이리 글도 남기고 ..기특하구료! 4500원 방에 600원 밥이요? 천국이야.. 나는 럭셔리 여행을 다녀오겟네 ^^ (2004-09-12 22:56:09)
와리 : 취향 바뀐건 아니겠지요..^^; 작업성 눈꼬리침도 건재함을 보니 역시 다행입니다. 아침저녁 감기조심하시고..타지에서 몸아픈것 만큼 서러운게 없으니… (2004-09-14 04:26:27)
sagee : 암튼 부럽습니다. 여권보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왜 저는 어릴때부터 닭을 무서워해선. 언제가는 두려움을 떨칠 여행을 함 해볼랍니다. 건강하세요. 사진 올려주세요. 행복이 전달됩니다. (2004-09-14 17:37:55)
jjuni : 아무것도 안 할 자유라니. 부럽네요. 저의 유럽여행에서 빠진 한 가지가 바로 그거였는데… 그 곳이 빠이란 말이지요? (2004-09-12 09:37:32)